나를 많이 힘들게 하는 찬양...
오늘 많이 힘드네요.
때론 생명이 없는 지푸라기처럼,
지난 번에는 달팽이 같더니 요즘은 롤러코스터를 타는지...
삼일째 끼니마다 죽만 종이컵 하나정도씩 먹고 버티고 있는 아내,
간신히 항암주사를 한달 미루게 되었다는 국립암센터 문자에
둘이서 하이파이브를 하며 무지 좋아했는데...
한달가까이 멈추지 않는 설사때문에 기어이 모든 음식을 중단했어요.
그 좋아하는 과일도, 김치도, 매운거 기름진거, 심지어 밥조차...
그걸 먹으면서 설사를 하고나면 폭 꼬꾸라지는 아내,
운동치료는 무슨 운동치료?
병원 가는 곳마다 한달이 못가 쫘악~~ 소문나는 환자...
체력은 저질에 온갖 부위로 돌아 오는 증상들 땜에,
이제는 죽고 사는것도 많이 편해졌지?
그러며 둘이서 평안하다가도 일주일 한달, 세번 열번 아프면
이유없이 아무나 밉고, 터지기 직전 풍선처럼 답답해
바늘방석이나 칼날 위에 올라간 사람이 되어버리는 현실,
오늘밤도 힘들어 찬양을 들으며 길을 나섰는데
...기어이 나를 울려놓는 찬양 하나,
'날 미워한이는 사랑 못해놓고
날 사랑한이만 사랑하지는 않았나'
말도 안돼! 어떻게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해??
날 사랑하는 사람이야 당연히 사랑하지, 그럼!!
그렇게 따지듯 말하다가 가슴에 바늘 하나 콕! 찔린다.
아내가 언제 날 미워했다고??
비명도 내가 걱정할까봐 입을 악물고 밤새 참는거 내가 아는데,
그런데도 난 아내를 정말 사랑하나??
'내게 유익 없어도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너무 기뻐요...'
잠시 변명할 틈도 주지않고 창을 찔러댄다.
가끔씩 몸이 너무 지치면 아내가 미워지고,
누군가 죽은 아내를 운구하다 충격을 주는 바람에 깨어났다는,
그래서 다음에 죽어서 운구할 때 조심! 조심하라고 했다는 남편,
그 마음이 가깝게 다가온다고 농담 진담 섞어 말했는데...
'예수님의 사랑은 가리지 않는 사랑
누가 날 미워해도 난 그를 사랑하네...'
밥을 놓고 날마다 주님 도와주세요! 기도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은 닮지 않고,
누가 날 미워해도 난 그를 사랑해??
....아내가 언제 단 한번이라도 나를 미워한적 있던가??
그런데도 몸이 힘들다고,
마음이 힘들다고,
당신이 밉다고 속으로도 하고,
대놓고도 하고....
이 찬양 만드신 분 너무 미워요.
나도 이런 상황만 아니었다면 가야할 이정표쯤으로
감동받으며 폼나게 흥얼거릴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너무 나를 찌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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