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가는 길/예수님과 함께 가는 길

생긴대로 놀고있네??

희망으로 2011. 8. 14. 13:24

생긴대로 놀고 있네??


열흘 가까이 죽만 먹고 연명하던 아내가 

장이 좀 회복되기 시작하더니 밥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못먹은 허기가 몸에서 음식을 요구하는지

어제는 무리할 정도로 이것 저것 먹어대더니

기어코 체한 증상을 보여 오늘 안식일은 또 펑크났습니다.

덕분(?)에 100주년 기념교회 인터넷예배를 드렸습니다.


말씀을 전하신 정한조 목사님은 친구를 흉볼 때

"생긴대로 놀고있네!"라고 했었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하니 틀린 말이었다고 수정하셨습니다.

"노는대로 생겼네!" 라고~~


사람은 나이 40을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합니다.

성형수술이나  화장 분잔 변장을 말하는게 아니고

일주일에 한대씩 보톡스를 맞아야 한다는건 더더욱 아니라면서!


노는대로 생기는게 맞습니다.

화내며 노는 사람은 화난 얼굴로 보여줄 것이고

울면서 노는 사람은 우는 얼굴을 보여주겠지요.

속에 담고있는 감정이나, 숨긴 마음대로 나타나는 것이라면

그 말은 사는대로 얼굴이 나타난다는 말과 같을 겁니다.

그러니 지 얼굴은 지 사는대로 만들어지니 누굴 탓하겠습니까?


아내의 얼굴을 유심히 보았더니

"...왜 그래?"라고 묻습니다.

" 다행하게 얼굴에 심술보는 안보이네!"

하며 예배시간에 들은 말씀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아픈 정도와 세월에 비하면 참 망가지지 않은 얼굴은 

순전히 그 안에 담긴 주님과 믿음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유럽의 국가등급하락과 금융불안으로

우리나라도 지금 100조가 넘는 주식가치가 날아가고,

퇴직고령자들의 주식투자가 18조 가까이 휴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취업과 질병, 온갖 어려움으로 좋은 얼굴 만들기가

참 힘든 상황입니다.

이 판국에 교회가 그다지 바로 서지 못한 모습도 여기저기 지적받고

실재로 규모에 비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점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고난과 역경이 심하다해도 2000년 전 그리스도인들에 비하면

많이 양호한 편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단지 그리스도의 말씀과 부활을 믿는다는 그 하나때문에

직장도 쫒겨나고, 심지어 잡히면 맹수먹이나 불에 태워지고 

여러가지로 처형을 당했습니다.

지하굴로 숨어들어 그 믿음을 나누고 예배드리기를 250년이나 

계속 해야만 했습니다.


바울조차 로마에 잡혀가 감옥에 있으면서 

'나가게 될 것을 주안에서 확신하노라!' 했지만 참수를 당했습니다.

많은 제자와 믿는 그리스도인들처럼...

그럼에도 그들의 얼굴은 평안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죽는 것도 유익(빌립보서 1장19절)이라며

초대교회 신자들은 재산을 내어 나누어 살 정도 였으면

찡그리고 망가진 얼굴은 분명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믿는다는 하나로

직장에서 쫒겨나거나 생명의 협박을 받는 분들 있습니까?

먹는 것과 자는 것과 도망다니는 불편을 감수하는 분들 있습니까?

거의 자기의 목표와 욕심을 위하여 찡그리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육신의 질병과 사람사이의 갈등으로 힘들어 하거나...


'주안에서 확신합니다!'라고 하던 그 바울의 믿음과 평안이 

많이 그리워지고 필요한 주일이었습니다.


몸 아픈 것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게하시려는 은총이었습니다.

거울에 쓰윽 스쳐가며 자신없게 보는 내 얼굴이 애매하게 남았습니다.


'사는대로 생겼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