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육체는 풀이요...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 시편 103:15,16>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이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 이사야 40:6,7>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 베드로전서 1:24,25>
여름철의 풀이 폭염을 만나면 축 늘어지고 말라 죽은 듯 보인다.
그러다 해만 넘어가거나 소나기라도 한번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싱하다 못해 펄펄 살아난다.
그 질기고 질긴 생명력! 들꽃과 잡초들~
하지만 가을 서리 내리고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초토화 되어 사라진다.
시들다가 마르고 꼬부라져 주저 앉아 어떤 것은 흔적도 없어진다.
그 싱싱하던 풀의 잎과 줄기와 꽃들조차...
시골에서 십수년을 살면서 해마다 보고 겪은 자연의 모습들이다.
영화 십계를 보면 모세가 들고 쿵쿵 땅을 치는 지팡이는
거의 사람키와 맞먹고 위엄있는 지팡이다.
그것으로 나일강을 쳐서 피로 물들이고,
하늘을 향해 들면 불과 우박이 쏟아졌다.
모세가 80이 되어 부름 받고 달랑 하나 들고 애굽으로 향한 그 지팡이,
하지만 사실은 겨우 1미터나 되는 어른 손가락 두 개만한 막대기였을 수 있다고
이재철목사님은 터키 박물관에서 본 모세의 지팡이를 보고 말씀하셨다.
흔하던 목동들이 뚝 꺾어서 가지고 다니던 마른 막대기를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팡이로 사용해서 기적을 일으키셨다.
평범한 돌로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의 돌처럼...
정작 모세가 그 마른 막대기 같은 인생이었단다.
나이 80세에 재산도 없고,
따르는 병사도 없고, 전차는 고사하고 수레하나도 없는,
그 마른 막대기 같은 모세를 하나님이 사용하시겠다고 하고
모세는 자신없었지만 순종하여 나갈 때,
모세 자체가 하나님의 권능이 담긴 마른 막대기로 사용되었다.
때로 돌아보면 사람의 일생이 얼마나 허무한가?
힘과 권세를 날리던 세도가도 늙고 병들거나.
패배의 신세가 되어 쓰러져가는 숱한 기록들을 보면,
또한 웬만한 사람은 살다간 흔적이 백년 이백년만 지나면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완전한 사라진 존재가 된다.
생존시 본인은 그런 허무한 나중을 실감이나 했을까?
자기가 없으면 지구라도 멈출 것처럼 사는 사람 수두룩한데...
그 상상을 하면 은근히 무망한 인생이 슬퍼진다.
난들 무엇 특별히 다른게 있을까?
성경에서조차 인생은 풀의 꽃과 같다고 여럿 말하는데,
풀의 꽃...
그러나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단다.
그러면 주님도 세세토록 당연히 있을 것이고,
주님이 택하는 모세 같은 신앙의 사람도 세세토록 남겠다.
아!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 숨은 멈추고 육체는 시들어 흔적조차 사라진다해도
하나님과 함께 움직인 기록과 사람은 영영토록 남는다니!
이 여름엔 풀을 보며 한마다 해야겟다.
“야, 니들은 마르면 죽어 사라지지?
난 주의 말씀과 함께 영원한 세상으로 갈거다! 약오르지?“
그러면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