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자라듯 조약돌이 다듬어지듯
우리네 인생은 그렇게 변한다.
어제와 오늘은 아무 차이도 느낄수 없고
어디가 달라졌는지 얼마나 성숙해졌는지 표가 나지 않지만
어느날 아이들은 자라 있고 어른들은 늙어 있고 성품도 변해있다.
나무가 자라는 것을 눈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키를 세우고 가지를 늘여서 그늘을 만들듯
강가의 조약돌이 다듬어지는 것을 볼 수 없지만
매끄럽게 윤이 나도록 물에 닳고 닳아 동그랗게 되었듯
우리는 하루하루에는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더하고 빼면서 변한다.
태어날 때 받은 기본에 더하기를 하면서 살다가
서서히 빼기를 시작해 체력도 이웃도 하나둘씩 상실의 빼기를 해간다.
어느 날에는 모든 것을 다시 돌려주고 아주 변하지 않을 자리로 갈거다.
그날에 이르는 과정이 바람불고 비오고 햇빛에 그을리기도 하며 키를 더할것이며
홍수에 뒤척이고 얻어맞으며 이리저리 얼마나 다듬어지겠는가.
이 과정에 얼마나 아프고 힘들며 고단할 것인가
알고 각오해도 더운 숨과 눈물 쏟으며 받아넘길 날 많을텐데
모르면 순간마다 억울하고 힘들다 불평과 두려움이 훨씬 많을 것이다.
세상에 오고 가는 것이 누구하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건만
기쁜 일에 슬픔을 풀어가며 사는 사람과
슬픈일에 기쁨을 까먹으면서 사는 사람은 끝으로 갈수록 많이 달라진다.
똑같이 맨몸으로 와서 맨몸으로 가는데 왜 그런 차이가 나는걸까?
끝을 넘어서면 누가 기다리는지
무슨 세상이 다시 열린 것인지 기대하는 것이 다르면
한사람은 울며 몸부림 칠것이고 한사람은 벗어나는 기쁨으로 웃을 것이다.
나무처럼 조약돌처럼 아무 말없이 변해가며 살 일이다.
한낱 자연이 그렇게 수백년 수천년을 요란하지 않으면서 생성소멸을 수용하는데
하물며 온곳이 있고 갈곳이 분명 있는 사람의 영혼이 너무 무지하면 부끄럽지 않을까
오늘도 어제와 눈에 띠게 다른 곳이 없는 약점투성이 인생이지만
더하기보다 빼기가 많아진 오늘을 그냥 받아들이며 살아본다.
가야 할 곳으로 조금씩 변해서 끝날은 분명 너무 부끄럽지 않을 모습으로 되야지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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