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쉽지 않은 합병증세, 계속되는 방광의 염증...

희망으로 2010. 4. 22. 18:46

집사람은 지금 소변주머니를 1년 가까이 차고 있다.

그 부작용으로 방광에 계속 염증이 생긴다.
그때마다 항생제를 계속 주사로 맞았더니 전부 내성이 생겨버렸다.
소변 균 배양 검사를 했더니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가 딱 한가지 성분만 남았다고 한다.

만약 그것까지 내성이 생겨 듣지 않게되면 다음에는 속수무책이고 신장으로 까지 퍼질수가 있다고한다.

 

지금 38도를 넘어 열이 오르고 식은 땀과 오한이 교대로 나서

퇴원해서 재활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던 계획을 어쩔 수 없이 연기했다.

그런데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내과선생님은 마지막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린다고 하시고

신경과 선생님은 이 염증이 퍼져서 또 재발로 나타날까봐 노심초사 하신다.

밤새 추가 조사를 하시고 몸 상태를 두고 보자고 하시더니

결국은 항생제를 사용하기로 다 합의로 결정하셨다고한다.

빠른 시간에 옆구리를 뚧고 방광으로 바로 호스를 꽂는 시술을 할 작정을 하시고...

 

다음 5월12일 피검사 하러 가는 날까지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기회를 얻었다.

넬라톤으로 빼면서 자력 소변을 시도해보기로 한것이다.

200cc 정도만 넘을 정도로 나온다면 잔변은 넬라톤으로 빼면서

시간을 더 연장하고 안되면 바로 시술하기로 합의했다.

 

1년이 되도록 소변주머니를 차고 있었던 몸이 이 남은 보름정도에 과연

우리 두사람의 타는 속을 좀 해결해줄런지...

서로 꼬리를 무는 치료법 때문에 담당선생님과 주치의, 나, 집사람은 모이면

한숨 반 근심 반으로 의논을 한다.

이렇게 여러 곳으로 악순환처럼 문제가 생기고 다스려지지 않는 재발때문에...

 

환자도 언제까지나 기다려주지 못하고, 몸 상태이던 마음상태이던...

간병하는 가족의 체력이나 비용도 쉽지 않은 걸림돌이고...

어떤때는 어려운 숙제를 떠안긴 것 같아 진정으로 선생님들게 죄송하기조차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