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보내오는 엽서’
노을을 바라보다가
어느날은 가슴에 비가 내리고
어느날은 등짝에 한기가 서린다
좋은 날은 좋아서 바라보고
슬픈 날은 슬퍼서 바라보고
외로운 날은 외로움에 사무치며
붉게 불타는 노을이 종종
시선만이 아니라 맘도 태우고
쓰라린 현실도 태워 위로했다
생을 시작하던 그날부터
끝날까지 나와 동행하는 하늘
그 하늘이 노을로 말을 걸어온다
하루가 저물어가면
다시 눈을 들어 하늘로 향한다
노을이 내게 주는 엽서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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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9 - 날마다 보내오는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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