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2 - 구멍난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듯
가을이라 나무들이 분주하다
때가 되면 떠나야하는 것이 사람과 닮았다
나뭇잎 하나가 부는 바람에 가지를 떠나
아쉬운지 빙빙돌아 땅으로 내려오더라
멈추어서서 올려다 보는데
벌레먹은 구멍으로 햇살이 반짝인다
가을이다 단풍이다 생각없이 반기다가
울컥 무엇이 느껴져 몸이 떨린다
세월가서 나이들고 병들고 늙어가고
가을되어 마른몸에 구멍숭숭나고 바래지는
나뭇잎과 나는 닮은 듯 하면서도 끝이 다르다
계절이 오면 소리없이 내려가는 나뭇잎처럼
순종하며 온 곳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가을은 기도하는 계절이라하는데…
(사진일기2 - 구멍난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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