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따뜻한 글

사랑 9, 주고도 혼자다

희망으로 2024. 3. 8. 08:58

‘사랑 9,  주고 나서도  혼자’

어느날 칠십을 넘고
또 어느날 팔십을 넘고
그러다 혼자 먼여행을 떠나겠지
아무도 같이 떠나주지 못하는 여행
사랑을 주고도 혼자다

사랑은 주면서도 혼자다
준만큼 돌려받지 못할 때가 그렇고
큰 사랑, 많은 사랑일수록 더 그렇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혼자가 되고
원하는 색갈이 달라서 그렇기도 하다
사람은 완전하지 못해서
사랑을 하면서도 혼자다

같이 걷고 같이 보아도
어쩔 수 없는 다른 고독이 있어서
사랑하며 동행을 하여도
우리는 따로 같이 간다
사랑도 땅에 사는 동안은 그렇다
어느날 더 이상 사랑조차
필요하지 않은 날이 오기까지 그렇다

그래도 사랑은
가장 가까운 거리까지
서로를 다가가게 하는 유일한 길이다
어떤 것보다 따뜻함을 느끼게하는
유익한 온도고 아름다운 감정이다
비록 그 순간도 가장 깊은 곳과
가장 높은 곳은 하나되지 못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