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의 감사’
문득 잠을 깼다.
한밤중 3시가 좀 넘은 시간
다시 잠을 자려고 뒤척이는데…
순간 철렁했다
숨이 편하게 쉬어지지 않는 것 같다
들이 마시고 내 뱉기가 힘들었다
마치 두꺼운 몇겹의 마스크라도 쓴 듯
들이마셔도 끝까지 안들어오고
내뱉어도 숨이 시원하게 나가지지 않는다
이전에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와서
밤새 시달릴때 딱 그랬던 것 처럼…
자세를 바꿔 눕고 천천히 심호홉을 했다
다행이다!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하나님! 고마워요 정말 감사해요!
돈 안주셔도 직장 안주셔도
밤에 숨 잘 쉬는 심장 주셔서 고마워요!
집 안주셔도 좋은 차 안주셔도
출세 못하고 멋진 얼굴 안주셔도
뭘 안해주셨어도
이렇게 밤에 편히 자는 건강 주셨으니
그럼 되었어요!
뭘 더 바라겠어요?
부디 이 세상 떠나는 날까지
숨이라도 고통스럽지 않게 쉬다가
갈 수 있게만 해주시면 열번 백번 감사할게요!’
진심 고맙고 안심이 되었다
뭐가 더 중요한지 알게 된 것도 복이다
그걸 알기 위해 힘들었던 공황장애의 경험도
지나고보니 참 고마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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