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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기도 67 - 잠잠히 사랑하는 힘

희망으로 2022. 12. 17. 00:00

‘잠잠히 사랑하는 힘’

오랫동안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요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기쁨을 참지 못할 정도인데
어떻게 잠잠히 사랑을 하실 수 있지?
혹시… 경상도 하나님이신가?

내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고 나서야 알았지요
어릴 때는 묻지도 않고 수시로 안아서 들어 올리고
별일 아닌 것에도 지나칠 정도로 말 칭찬을 했지요
이제 나이가 많아지고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어른 대접을 하느라 내 표현이 달라졌음을 알았지요

그래도 내 속의 기쁨과 응원은 질적으로는 변함이 없고
오히려 직접 바로 표현해 주지 않게 되면서
내 아이들은 그런 이유는 꿈에도 모르고
겉만 보고 사랑이 변했다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요


하나님도 그런 심정 비슷하신걸까요?
처음 초신자의 어리석음에서 조금씩 변화되는 우리를
대견히 귀하게 여기면서 속으로 갑절 더 기뻐하시고
돌아서서 안보이는 곳에서 노래까지 부르며 신나시는 거?

어쩌면 그럴지 모른다는 짐작을 하면서 맘이 기뻐집니다
저도 그런 깊고 듬직한 사랑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오래 지켜보며 작은 실망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는 바위같은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