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생각

나를 설득하기 1 - 살아나려면 포기하자.

희망으로 2022. 7. 20. 10:48

‘죽거나 나를 설득하거나’

우울증 탈출 비법? 이론? 그런 건 없습니다! 오직 나를 설득하여 하루 하루, 혹은 순간 순간 견디고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들이 영원한 생명 영원한 자유를 얻는 그 마지막까지…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3가지 대상 중 우주와 만물, 세상과 타인은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가능한 것은 세번째 대상인 나 자신, 내 마음을 변화시켜 삶을 받아들이는 길밖에 없습니다.
저는 온갖 상담과 철학적 가르침, 과학 의학이 완전한 비법이나 이론을 준다고 보지 않습니다. 제 경험도 그렇고 많은 실패자들의 통계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뿐인 모두 다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상담, 숙제 해결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나를 설득하는 것은 각자에게 달렸습니다. 나의 경험과 생각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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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설득하기 1 - 살아나려면 포기하자.

세상에는 우울하고 좌절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주는 엄청난 말들이 있습니다. 굉장히 성공한 상담경력과 칭송을 받는 유명한 사람도 있고 화려한 감동을 주는 설교자도 있습니다. 완벽에 가까울 감탄할만한 의학 과학의 전문적 이론을 내세운 강연자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세상은 점점 더 많은 우울증과 정신병에 시달리고 자살자가 늘어날까요? 사회적 배경을 그 이유로 삼기도 하지만 어느 시대에도 괴로운 사람 우울증으로 시달리다 극한 선택을 하는 사례는 너무 많아서 딱히 정답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언젠가 아들과 말씨름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불행한 환경에 빠진 사람이라고 모두 좌절하고 비관하여 인생을 망치는 것은 아니라는 내 주장에 아들은 어떤 사람은 오히려 성공을 하고 어떤 사람은 그 환경때문에 망하기도 한다며 각자의 타고난 유전적 기질이 달라서 그렇다고 했습니다. 나는 누구나 긍정적 사고를 받아들이고 노력하면 다 극복할 것이라고, 그래서 세상에는 긍정적 이론과 상담책들이 쏟아지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아들은 같은 환경을 가진 자녀들 사이에도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사례를 들면서 비관적인 사람은 아무리 긍정적 이론을 들려주어도 더 좌절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몇번의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으면서 나는 아들의 모두가 각자 가진 성품을 인정하고 유전적 기질을 인정하게 됩니다. 물론 나는 단순한 유전적 기질이라 말하기보다 우리는 온 우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로 태어나서 그렇다고 믿습니다. 신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기에 모두에게 똑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마인드컨트롤 이론이라든가 교과서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강요하는 심리분석이나 설교따위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금씩 도움이 되거나 참고는 할망정 그 잣대로 남을 나무라지는 못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울증이나 더 큰 좌절감으로 죽어 나가지 않으려면 어설픈 기대나 주장은 하지마시고 좋은 말을 따라하면 나의 우울증은 당연히 탈출할거란 기대는 포기하십시오. 누구에게나 꽃을 피우는 만병통치약 같은 그런 이론은 없습니다. 그건 어떤 점에서는 고귀한 인간의 자리를 뭉개는 서글픈 이론이 되고 맙니다. 무슨 제조번호가 같은 공산품도 아닌데 말입니다.

우주만물의 법칙에 의한 재난 불행에서 피할 길 없는 사람은 미신이나 각종 과신하는 인간의 능력에 기대어 요행을 바라지 마십시오. 물론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막으려 애쓰는 아름다운 노력을 다해야 하지만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면 절망만 올 뿐입니다. 수고하고 애써도 우리의 능력 범위 밖 대상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주어지는 결과는 우리 몫이 아니니 그저 간 만큼 이익이라 생각해야합니다. 맹신적 기대를 포기하면 자연법칙을 대상으로한 원망이나 팔자탓을 하는 우울증은 덜어낼 것입니다.

세상의 역사나 전쟁, 온갖 사회현상으로 오는 불행또한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난민이 되고 강한 집단에게 시달라는 모든 일이 그렇고 심지어 가장 많은 원인이 되는 타인과의 갈등도 또한 비슷합니다. 나 아닌 바깥 존재로 오는 불행이고 고난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가족도 타인입니다. 부부도 그렇고 자녀 부모도 그런 좀에서 타인입니다. 무한한 갈등과 스트레스를 가져와 우리를 우울증의 절벽에 떨어뜨리는 타인… 애쓰고 노력하면 다 풀수 있고 심지어 사랑으로 대하면 사랑으로 돌아오리라는 기대를 하는 한 우리는 영원한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사람처럼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영원한 타인은 영원한 평행선이거나 분리된 섬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며 기대를 접을 때만 더 치열하고 날카로운 실망에서 해방될것입니다. 기대를 버리고 포기해야만 얻는 평화가 있습니다. 잠들지 못하는 숱한 이유가 포기하지 못하는 기대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죽거나 나를 설득시키거나… 우선 내가 조절할 수 없는 두가지 대상에서 기대를 버리고 뭔가 얻을 수 있다는 욕망을 포기할 때만 나를 설득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됩니다. 첫번째 나를 설득해야할 미션이기도 합니다. 내가 나에게 권하는 설득, 자연법칙과 세상 타인에 대한 무리한 기대와 원망을 접고 포기하자! 입니다.

(다음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