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험한 경험 주신 것 감사

희망으로 2021. 7. 26. 11:41

<험한 경험 주신  감사>

 

새벽 4

 잠이 깨기도 

병실에  냄새가 진동했다

이게 뭐야?

 냄새다.

이어서 간병인 아주머니의 길고  타박이 시작되었다

 침대에 새로 오신 할머니가 밤새 대변을 보고

그대로 뒤척이며 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기저귀를 넘어 이불과  옷까지 범벅을 만들었다

말을  안해요 쌌다고 말을 해줘야 바로 치우지요ㅠㅠ

나무라고 투덜거리고 민망하니  변명처럼 길어지고

 

너무 역겨운 냄새에 병실 사람들이  잠을 깼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끝까지 켜고 환풍기도 틀었다

 세시간 진동하던 냄새가  빠지기도 전에 아침상이 나왔다

 험한 풍경

 

하나님고맙습니다!

아내가 초기 몇년을 사지마비에 배변신경 마비로 침대에서 그렇게 살았다

내내 눈치보고 고개숙이고 진땀빼면서

 시절  경험 없었다면 지금 얼마나 심한 욕설과 비난을 하고 있을까?

화나고 참지 못해  건강을  상하고 있을거다

하지만… 우리도 그랬는데 

  생각에 풍선 바람빠지듯 슬그머니 김이 샌다

분노와 비난과  속의 미움이!

 

하나님진짜 고맙습니다미리 예방주사 ~ 놓아주셔서!’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