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이르는 병 - 우울증이 오면>
하루도 예외없이 복잡하고 원치 않는 일들이 쌓여 우울해진다.
감정이란 색안경과 같아서 세상을 온통 바꾸어 놓는다.
실재는 하얀 뭉게구름도 먹구름처럼 보이게도 하고
멀쩡한 초록색 풀밭도 빨갛고 우중충한 색으로 만들기도 한다.
감정에 끌려 다니다 보면 짜증과 소외감에 지친다.
우울해지고 문득 도둑처럼 그만 살았으면 싶은 유혹이 몰려온다.
‘이크! 내가 꼬임에 넘어가고 있다!’ 그걸 알아차리면
부정적 감정이라는 색안경을 벗기 위해 주문처럼 다짐한다.
1. 남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남들이 항상 틀린 것도 아니듯.
그 두가지 사실을 인정해야만 극단적인 괴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2. 내가 항상 잘난 것은 아니다. 내가 항상 못난 사람도 아니듯.
그걸 인정해야 지나친 자책이나 몹쓸 공격성 복수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울한 감정에 빠지는 많은 경우가 남이 밉거나 내가 미워 못견딜 때 온다. 남이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내가 실수하거나 모자랄 때 그렇게 된다. 그러면 십중팔구 남이 표적이 되거나 내가 표적이 되어 들볶다가 슬퍼지고 지치면 우울한 구덩이에 미끄러져 들어간다. 우울증이 깊어지고 오래가면 우리는 죽음에 이르는 병에 걸린다. 진실은 늘 옳은 남도 없고 나도 없다. 늘 나쁜 남도 없고 나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사실을 인정하면 조금은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너나 나나 부족하고 거기서 거기인데 서로 위로하고 참아주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죽지말자. 착각과 과한 단정에 빠져서 귀한 삶을 망치지 않도록.
* 간밤에 아내도 나도 잠을 잘 이룰 수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이 가져온 슬픔과 충격이 적지 않았다. 연약한 인간들의 일생이란 얼마나 아슬하고 위태로운지...무력감을 느끼게 한다. 사람이 뭘까? 생명은 또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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