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더 이상 그 이름을 부르지 않는 날이 오면..

희망으로 2020. 6. 14. 10:11

미안해서... 고마워서! 이 글로 대신 두 사모님께 감사를.

 

 

 

 

<더 이상 그 이름을 부르지 않는 날이 오면...>

 

단 하루도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보낸 날이 없었다.

외로워서

무서워서

도움이 필요해서

어느 날은 분해서...

행여나 낮동안 무심히 보내고

슬쩍 통과하나싶은 밤엔 잠을 못이뤄

기어코 뒤척이다 그의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하나님, 단잠을 좀 주세요! 아멘’ 하며.

어떤 사람들은 평생 그의 이름을 

단 한번도 부르지 않고도 

잘도 먹고 자고 재미있게 산다는데...

 

하기는 나도 아내가 아프기 전에는 종종 그랬던가?

그런데 아내가 병상에 누운 후로는 끝이 났다.

눈을 뜨면 그의 이름을 입술에 달고

종일토록 전전긍긍 불러대며

이리저리로 그의 이름을 끌고 다녀야 살수 있었다.

오늘은 이래서요

오늘은 이게 필요해요

오늘은 급해요

오늘만은... 

 

어느날이 오면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도

마음 편히 살 수 있을까?

아침이 되고 밤이 되니 하루를 잘 지냈더라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도! 라는 날.

그 날이 오면,

더 이상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그 날은

분명히 이 땅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저 하늘에 있으리라.

그의 이름대신 그의 얼굴을 보고

그의 품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