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고단할수록
무심코 하늘을 보는게 습관이 되어갑니다.
길을 걷다가도 보고
병실안에서도 창밖을 통해 보고
비오는 날조차도 하늘을 봅니다.
단 한 번도 하늘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단 한 번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아버지라는 분의 얼굴을, 목소리를...
일이 꼬여서 속상해도
몸이 아파 신음을 해도
다 잠든 밤에 외로워 뒤척여도
그 많다는 기적 한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내일은 대책없고
여전히 오늘 내 심정은 파도치고
여전히 '제발 어떻게 좀...' 부르짖는데,
그래도 땅을 보기보다는 하늘이 좋습니다.
필시 땅으로 먼저 돌아간 후 하늘로 가겠지만
나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아버지가 분명 계시는 하늘의 아들일거라
부득부득 우기면서 하늘을 봅니다.
아버지,
나 좀 챙겨줘요.
지금까지도 해오셨지만 조금 더 가까이 오셔서...
(씨름하며 간신히 버티는 중에 불행한 사고 소식을 또 접했습니다. 우리 가정을 마치 혈육사이에 돕듯 오랜 시간을 챙겨주시던 개척교회 사모님이 화재로 온 가족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아침 뉴스로 나올 정도로 심한 사고입니다. 생명이 위독하기도하고 전신화상의 길고 긴 치료와 견딜 통증을 짐작하면 살이 베이는 아픔이 몰려옵니다.
쌀을 보내오시고 딸의 선교여행을 후원하고 아내의 병에 좋다는 건강식품도 보내오셨습니다. 가장 감동은 하루에 천원씩 365일 일년치 기도하는 마음으로 모아 보낸다는 후원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니와 사모님 두분의 73만원. 그 돈을 받고 얼마나 묵직한 사랑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아... 사모님과 중상을 입은 딸의 회복을 빌어야하는데도 맥이 풀립니다. 왜 이리 괴로운 마음을 업친데 덥치게 하시는 하나님인지...ㅠㅠ
정말 야속하고 밉습니다. 그냥 다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우울해집니다. 그래도 오늘을 버텨야 할까요? 그래도 하늘을 쳐다보며 삼켜야할까요? 제발..., 이제 좀 그만 때리고 우리들 살려주세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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