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나 자신으로 살기를

희망으로 2019. 3. 3. 10:58

며칠 전 같은 병실에서 아픈 딸을 돌보며 몇년을 알고 지낸 동갑내기가 간경화3기를 간신히 벗어나나했더니 다시 일을 다니다 그만 세상을 떠났다. 그 딸이 와서 충북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떠나던 상황을 말해주는데 내 마음이 아팠다.

아내와 비슷한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라는 희귀난치병 투병을 하던 행복전도사 최윤희씨가 극심한 통증을 견디다 못해 부부동반해서 자살했던 기억이 종종 나를 괴롭힌다. ‘오죽했으면... ‘하면서. 아픈 아내를 곁에서 지켜보다 함께 세상을 떠난 남편의 심정이 남의 일 같지 않고 너무 다가와서 더 힘들게 한다.

인생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니 왜 왔는지도 모를 수밖에 없고, (천국이나 지옥, 혹은 무엇이 있는지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니)어디로 가는 것과 어떻게 될지도 또한 내 능력밖이다. 그저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은 확실히 경험하고 기억하는 것들, 살아온 날들과 함께 웃고 울며 살아온 소중한 사람들이다.

어제나 오늘, 지금 여기! 형편이 어떠하든지 고통과 기쁨이 교차를 하든지 늘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살 수만 있으면 좋겠다. 더 잘 살기 위해, 더 오래 살기위해 다른 무엇에 기웃거리거나 남에게 빌붙어 흉내 내면서 살지만 않기를...

(몇가지의 곤혹스러운 상황들에 늘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하면서 왜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언제까지 전전긍긍 살아야하나? 진짜 나답게, 어쩔수없다면 닥친 운명을 수용하며 살 수는 없을까 화가나서 해보는 생각입니다. 살아있는 오늘, 금쪽같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는데...ㅠ)

이미지: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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