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는 맞아죽고 어미는 우물에 몸을 던졌다. 노비아이는 조선팔도에 갈 곳이 없었다. 추적자에게 잡히면 맞아죽을 것이고 안잡히면 굶어죽게 생겼으니...
간신히 선교사를 따라 밀항으로 미국땅에 발붙인 조선의 노비아이는 눈 내리는 겨울 밤 구슬픈 노래가 흘러나오는 뉴욕뮤직박스 유리창 앞에서 오열을 한다.
생명의 위기를 넘기자마자 몰려오는 외로움 서러움이 너무 힘들어서. 미스터션샤인 1회의 유진이 도망다니는 시절이다. 울컥 공감이 솟아 눈물이 핑돈다. 하늘나라를 떠나 차디찬 이 땅에 온 뒤로 겪는 일들이 풍잔노숙 고아같은 처지가 유진의 비통한 심정에 겹치면서...
참 고약한 드라마다. 잊을만하고 참을만한 구석의 상처를 건드리다니. 누구인들 하나 둘 없을 수 없는 이땅의 나그네설음의 기억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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