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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선샤인을 보고...3회

희망으로 2018. 12. 15. 21:22

백정 어미랑 아들은 고기값을 받으러 갔다가 
구정물을 뒤집어쓰고 구타를 당하고 돌아왔다.
백정아비가 고기를 다듬는 옆칸에서 어미는 겁탈을 당하고...
아들은 피눈물이 났다.
“왜 백정으로 태어나게 했소?
손에 칼을 들어도 사용할 수 없는 운명이라니...”
구동매(유연석)는 절규했다.
백정의 어미는 기어코 칼로 겁탈하던 남자를 죽이고
아들을 피묻은 칼로 위협하며 멀리 멀리 쫓아보낸다.
아비와 어미가 몰매 맞아 죽어가는 것을 보는 구동매.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난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구동매는 잘못이 없다.
칼을 들고 돌아와 부모죽인자들에게 복수의 살인을 하고 
못되게 굴었던 아주머니 다리를 잘라 기어다니게 하고 
세상에서 맺힌 한을 세상에 풀어대도 잘못이 없다.
복수를 해도 상처는 그대로 남아 풀리지 않으니까...

미스터선샤인 3편을 보면서 내속에도 비가 내린다.
구동매의 피눈물 절규에 슬쩍 대사를 동반하며 보았다.
그러다 이때다 하며 내 서러움을 더 보태 떼를 썼다.

“이번 생은 완전 꽝이라구요! 망쳤단 말입니다... 
이 놈의 세상 떠날 때는 뒤도 안 돌아볼 겁니다. 
하나님! 이런 게 어디있어요? 이 시대에 내가 백정도 아닌데,
단 한번뿐인 인생인데 이렇게 가둬놓고 묶어놓고 시달리게 하다니... 
너무합니다! 불공평하고 반칙이라구요! 하나님...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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