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향기 백리, 사람향기 만리! 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시도 있고 노래도 있다. 정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 수 있을까? 꽃은 얼마나 스스로 피고 지면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비굴하고 초라해서 좌절하거나 지나치게 오만해서 보기 흉하기도하는데 비하면 초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꽃은 향기가 백리를 간다고 ’화향백리’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사람의 향기는 발없고 바람없어도 만리를 간다고해서 ‘인향만리’라는 말을 낳았다. 아름다운 사람의 이야기와 감동은 그렇게 발없는 소문이 가는 천리의 열배를 넘어 멀리 간다는 말.
아!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는 어떻게 하면 피어나는걸까? 악취 가득한 사람들이 많은 시대에 그런 향기로운 사람들 곁에서 머물고 살면 얼마나 좋을까? 지극히 그립다. 우습지만 슬픈 이야기 하나. 어떤 사람이 혼자 되신 할머니에게 좋은 할아버지 만나서 다시 결혼하시는 건 어떠냐고 권했다가 민망한 대답을 들었다. 늙어가는 남자들은 냄새만 나고 건강도 안좋은 사람 투성인데 새삼 빌빌하는 사람을 뒷바라지 할 일있냐고, 당연히 자유롭고 건강하게 혼자 사신다고 말하더란다. 어딘가 찔린다. 그 향기가 못되는 냄새로 나이만 늙어가는 남자에 내 모습도 겹쳐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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