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뿌리는 글루미 토요일>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마도 진하고 우울한 검푸른색일 거같다
내 속에는 멍든 색이 쌓인 깊은 물웅덩이가 있다
짙은 군청색의 그 물웅덩이는 짠 눈물맛이 날지도 몰라
아주 사소하게 슬쩍 스치는 터치에도 눈물이 확 쏟아질 것 같다
그건 내 속의 웅덩이가 찰랑거릴 정도로 차 있어서지
결코 바깥의 터치가 퍼낼만큼 강해서가 아니다.
- 구름이 애써 전하는 말, “그 사람은 널 잊었다”
- 살아서 맺은 사람의 연 실날 같아 부질없다
꼭 자우림의 ‘야상곡’ 가사가 파고 들어서 그런 건 아니다.
오늘, 글루미 토요일 비 뿌리는 이런 날에는
나를 건드리면 눈물이 터질 것 같아 불안하다.
군청색 어둡고 차가운 물폭탄을 뒤집어쓸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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