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새벽3시의 불청객 유감

희망으로 2018. 4. 13. 20:47

<새벽3시의 불청객 유감>

새벽3시, 
아내의 소변호출을 받고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다.

오랫동안 병든 아내곁에 머물면서
가고싶은 여행, 하고싶은 일,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못 만나 서러웠다.
자주 애태우고 원망하고 슬펐다.

그러는동안에도 세월은 흐르고
십여년을 넘어 가고 끝을 모르게 길어지면서 상태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건강도 비용마련의 자신감도 없어지고, 힘들어지면서 동시에 내 속의 열정도 사라진다.
마치 수많았던 모닥불들이 하나 둘 꺼져가는 느낌이 든다.

춥다. 어둡다. 두려워진다.
그리고... 종류가 다른 서러움들이 몰려온다.

‘이러다 마지막 생명의 불씨마저 꺼지면 어쩌지? 하나님과 천국을 바라는 기대의 따뜻함마저 사라지면...’

다시 내 속 영혼을 의욕과 기쁨과 감사로 환하게 밝힐 방법은 없을까?
그런 살아있는 에너지를 회복할 수 없을까?
수시로 잠깨고 몰려오는 새벽 3시 안팍의 버거운 심정들이라니...

“나의 생명 나의 희망을 다시 돌려주세요! 나의 하나님... 밝게 살고싶다구요 ㅠ ”

이미지: 밤, 실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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