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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말씀쟁이?

희망으로 2017. 12. 6. 09:17



*사진은 병원 건너편 아파트 마당의 눈 쌓인 풍경

<하나님은 말씀쟁이?>

밤새 세상이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혔다. 
문득 무심결에 한단어가 입에서 중얼거리듯 나왔다. 

‘하나님은 그림쟁이!’

갑자기 무슨 쟁이냐구? 
아는 친구 딸이 어릴 때 입에 달고 사는 표현이 생각나서다. 
‘아빠는 방구쟁이!’ 는 기본이었고
엄마는 요리쟁이! 부터 시작해서,
동네 슈퍼 할머니는 볼 때마다 사탕을 준다고 ‘사탕쟁이’ 
남자 친구는 걸핏하면 약올린다고 ‘놀림쟁이’ 
그외에도 유치원 선생님은 이쁜쟁이, 강아지는 멍멍쟁이! 흐흐
도대체 어디서 ‘쟁이’라는 말을 들었는지, 
어떻게 상황마다 가져다 붙일 생각을 했는지 
문법이야 안 맞아도 참 귀여웠다.

요즘 나이 때문인지 계절 때문인지 예민해졌다. 
감정변화가 만만치 않고 툭툭 잘 털어버리던 것들도 오래간다.
하지만 나쁜 것만 있지 않고 덕분에 얻는 소득도 있다. 
경우마다, 힘들어질수록 기억하고 일부러 찾아내서 매달리는 위로! 
성경읽기. 하나님의 말씀이다.
밤이 오고 어두울수록 작은 촛불만한 빛도 더 밝아지는 법칙 같은 걸까? 
정말 힘이 된다.
하나님은 그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으로 밥과 성경을 동시에 주시나보다. 
고맙게도... 
그래서 친구 아이가 하던 말버릇이 떠오른다. 
입가로 슬그머니 미소와 함께.

“하나님은 말씀쟁이!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