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 안할래!>
tv 어떤 프로그램에서 엄마와 아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내용을 보았다.
말 안 듣는 중2 아들과 21살의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사람.
문제는 둘 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고 잘 조절이 안 된다는 것.
두 사람 다 자기 기준으로 못 견뎌 엄마는 고성과 폭력이 반복되었다.
아들은 아들대로 반항과 원망이 쌓여가는 힘겨운 날들로 살고 있다는...
‘처음이라 얼마나 힘들고 혼란스러울까?
한 번만 연습을 해볼 기회가 있던지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진짜 좋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몰려왔다.
한 번 미리 경험해보고 할 만한 지, 아님 알고 나니 죽어도 안하겠다던지.
그런 체험학원을 차려볼까?
내게 그런 기회가 왔다면? 짐작해보니 십중팔구 난 이 길을 안갈 것 같다.
남편의 길, 아버지의 길. 내 성질머리와 하고 싶은 일들 때문에 알면서는 선택하지 않을거다.
더구나 예상 못한 가족의 질병이나 이별을 체험해본다면...
사람들은 행복보다 불행의 느낌에 더 두려워하고
화목했던 기억보다 불화했던 기억들에 더 괴롭게 사로잡힌다.
그렇다면 아마 열에 일곱 여덟은 아예 손을 내저을 거다.
‘안 해! 안 갈거야!...’
알고는, 체험해보고는 못사는 인생. 그래서 예행연습도 체험도 없이
단 한번 실습으로만 살다가도록 신은 인간을 몰아가셨을 지도 모른다.
아! 그러고 보니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가능해질지도 모른다.
사실과 똑같은 느낌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세상. 가상체험의 시대가 온다.
영화 매트릭스처럼 사이버 세상에 들어가서 내 앞날을 살아보는 것.
입구에 이런 간판이 걸렸을까?
한 시간 체험에 십만원! 단골은 30% 할인.
연애, 결혼, 자녀 양육체험 모두 가능함!
무섭다. 알고는 두 번은 가지 못할지 모를 삶을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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