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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자유! 결과는 자업자득?

희망으로 2015. 5. 20. 09:27

<선택은 자유! 결과는 자업자득?>

 

아침 8시가 막 넘은 시간

병원 아침 밥, 아니, 흰죽을 먹으려고 첫 술을 들자마자

전화가 울린다.

 

아빠! 나 안경을 깜박 안가지고 왔어...”

어디에 있는데?”

안경은 방에, 케이스는 책상에, 미안해 좀 가져다 줘!”

 

어이그... 덜렁이.

밥도 못 먹고 수저 내리고 바로 뛰었다.

아이 자취방을 들러 안경 챙겨서 학교 정문 앞까지 달려야 한다.

30분을 넘게 걸어서 등교하는 아이에게 다시 왕복하라고 못한다.

그러면 첫 시간 수업은 날아간다. 고단한 건 고사하고.

 

왜 그렇게 안경 쓰고 다니는 걸 모양 안 난다고 기피하는지 원...’

 

간신히 학교 앞에서 만나 넘겨주고 돌아와 밥상을 다시 마주한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이’...같지 않다.

 

애를 왜 그렇게 덜렁이로 낳았어? 이게 뭔 고생이냐구!”

 

피곤하고 숨차고, 짜증을 죄 없는(죄 있던가? 딸을 낳은 어미니까!)

아내에게 쏟았다. 만만한 게 아내다. 흐흐

 

느닷없이 비난을 받은 아내는 딸에게는 성질도 못 내면서

자기에게만 사납게 군다고 항의조로 눈을 흘긴다.

 

내가 그랬던가? 하기는 내 주변 사람들이 다 아는 딸 바보니까...’

 

그러고 보니...

그 좋아하는 딸을 다른 날은 불가능한 시간에 한 번 더 보고 왔다.

대문을 지키는 선생님들 사이로 쏙 지나 차로 와서 안경을 받아서 가는 딸.

교복을 입고 단정하게 웃는 딸이 무지 멋져보였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행운처럼 느껴져서 행복해진다.

뭔 이런 변덕이 다 있지? 흐흐

 

사람들은 종일 어떤 일을 마주친다.

때론 그 대상이 사람이기도 하고.

예정에 있었거나 혹은 없었던 경우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순전히 선택이다.

정말로 똑같은 일에도 어떤 이는 좋아하고 어떤 이는 무지 힘들어 한다.

그야말로 선택! 유익했다고 받아들일지 나빴다고 받아들일지는.

그 선택에 따라 뒤에 오는 결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 유익했어!’로 도움이 되고 뿌듯하든지,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기분 나쁘게!’ 로 건강해치고 불행을 계속 부를지.

 

선택은 자유! 결과는 자업자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