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버이날 선물이야!"
아이가 상장케이스 하나를 내민다.
대전의 건양대학교에서 총장이름으로 표창장을 주었다.
멀리 병원을 다녀오느라 지친 마음도
밤11시 학교로 아이를 데리러간 고단함 몸도
아이가 받아서 준 상 하나가 풀어준다.
고3 수시와 수능준비로 힘든데도
일요일마다 쉬지않고 차로 30분 오창까지 가서 봉사를 간다.
아이말로는 고3이 자기 한명뿐이라 '늙은이' 기분이란다.
의사나 수의사를 지망하는 아이가 즐겁게 가는 곳
야생보호협회의 야생동물 밥 만들고 주는 봉사.
늑대도 만나고 다친 새도 보고...
내 전화에 입력된 '하나님의 선물'은
아마도 나에게만 주는 것은 아닌가보다.
생각해보니...나만 키운 것도 아니었다.
세상에서 유익하고 우리가 받은 것을 대신 세상에 갚는
귀한 딸이 되었으면 하고 기도한다.
(이 글을 쓰는 중에 전화가 왔다.
'어버이날이라서 전화했어. 지금 학교 걸어가는 중이야!'
넘겨준 전화로 아직 침대에 누워 밥도 안먹은 엄마와 종알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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