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하나님 탓? 하나님 덕?

희망으로 2015. 4. 29. 12:13

<하나님 탓? 하나님 덕?>


"불행? 난 그런 건 모르고! 니들 행복은 다 내 덕이야!"


하나님이 그러실까요?

저도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 같이 한 마디 합니다.


"그건 잘 모르겠고! 기독교신자 니들이 그렇게 만들었잖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들 딸 합격한 것도 하나님 덕, 아파트 당첨된 것도 하나님 덕.

자동차 새걸로 바꾼 것도 하나님 덕, 새 옷 산것도 하나님 덕!"


사소한 선물부터 자식 성공까지 

모든 행운이 다 하나님이 해주셨다고 감사하고,

그런 결과가 필요할 때마다 전지전능하시니 해달라고 기도하지요.


그런데 궁금해집니다.

자질구레한 일부터 큰 것까지 모든 행복이 다 하나님이 주관한다면

아주 작은 실수부터 중병으로 죽는 불행까지 일어난 일은 어쩌지요?

모든 매사를 직접 관여하는 분이 모든 불행에는 상관없다고 봐야하나요?


아니면 행복은 하나님이

고난이나 불행은 사탄이!

그렇게 분업으로 봐야하나요?

그것도 또 다른 문제를 낳지요. 누가 더 인생을 좌우하는 키를 가졌는지.


분명 죽을 병을 가진 히스기야왕도 살렸고 죽은 이도 살리며

공중나는 새와 들의 꽃도 챙기시는 하나님이 머리칼도 센다고 하시니

만사가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요.


그러나 능력이 있다고 반드시 모두 시키거나 제지하지는 않지요.

사람의 부모가 자식에게 대하는 경우를 보아도 그렇지요.

배터지게 먹이거나 굶기거나, 금지시킬 능력 있어도 믿고 두기도 하지요.

자식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 부모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는 것.


어찌보면 만사를 하나님이 간섭하신다고 보는 믿음을 훌륭해보이지만

그러다가는 모든 불행도 하나님이 주신것이고 배신감에 빠지기도 하지요.

생활의 결과가 어떻든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그보다 당연한데도. 


"왜 제게 이러는 겁니까!"


고통에 몸부림 칠 때면 흔히 나오는 책임 탓, 원망입니다.


"왜 제게 이렇게 잘해주고 챙기시냐구요!"


이렇게 사사건건 말하는 사람 없고 그렇게 살지 않는 데도.


- '설마 화장실 가고 싶어지는 것 까지 하나님의 의도일까요?'


우리의 모든 행운이 하나님께 달렸다고 빌고 감사하는 방식은 자칫

우리의 신앙을 고난과 불행에 대해 속수무책 탓이나 의존하게 합니다.

아님, 이것도 이상해지는거지요.


"불행? 그런건 난 모르겠고 니들 잘 되는 것만 내 덕이야!"


하는 신앙 방식.


그래서 제가 바라보는 시선을 옮기려고요.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일, 물건, 사람 등 대상의 변화 여부에 달린게 아니고

그것들 넘어에 그것들을 통해서 더 깊어지는 원천적인 사이로 보기로.

행복 불행으로 관계가 해석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무엇도 그 누구도 깰 수 없는 관계로 행복과 불행을 조명해야한다고...





(이미지는 페친이신 네군자님이 그려서 나누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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