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43 – 문>
때때로 세상의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제대로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슬퍼진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변하지 않고, 잊지도 않고 나를 다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수 있을까? 사람이 70억이 넘는다는데...
그러다 문득 알게 된다.
나 또한 단 한사람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걸
배우자도 자식도 부모도, 하물며 친구나 이웃이야
문은 나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걸까?
문은 들어오기 위해서도 존재한다는데
나는 나가고 싶을 때만 나가고 내키지 않을 때는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닫는 용도로 사용했다.
다른 사람도 수시로 들어 올 수 없게 하는 동안은
나도 다른 사람의 문을 열고 들어가기 어려울 거다.
누군가 단 한사람도 프리패스 키를 주지않는 한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함을 슬퍼할 수 없다.
그 당연한 안고 가야할 사람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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