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42 – 달라지는 것을 수용하며>
가을은 여름처럼 뜨겁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열매가 익어 갈 수 있다.
더 이상 바깥이 자라는 게 아니라 속이 여물어지려면
겨울이 봄처럼 따뜻하지 않아도 된다.
매섭고 날카로운 비수처럼 그렇게 모질어도 된다.
겨울이 봄 같으면 봄은 어디에 서라고
그건 봄에 대한 매너가 아니다.
나이 들어간다는 것
할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든다는 것
그건 달라지는 삶이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깊어지려면 어쩔 수 없이 고독해져야한다.
달라지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달라지는 것들을 맞이할 수 있다.
달라지지 않을 존재가 세상에 단 하나도 없는 데
누가 피할 수 있을까.
나무가 계절을 지나가며 결실을 준비하듯
우리는 모두 사는 날들을 지나가며 각자의 결실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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