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선물 - 신뢰>
어김없이 도착했습니다.
우편물이야 하루 전인 어제 왔겠지만
새로운 1월이 시작하는 1일 오늘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무려 26년을 거의 하루 이틀 차이로 변함없이 수 만명에게 전해진
이 놀라운 약속. 생활은 일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월간쪽지 해와달>
첫 페이지의 대문에 해당되는 표지글 '신뢰'를 읽으면서
저는 남들보다 몇 배는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사람은 신뢰하다가 상처를 입고 무너지기도 하고
때론 오히려 더 신뢰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까지 후퇴하곤 했었지요.
그러나 이 표지 글에는 2차 안전울타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향한 신뢰!
무려 26년의 세월을 한달도 어김없이 모든 재정(수입과 지출)을
제로, 0원으로 만들고(현실적으로 몇 백원, 몇 천원 정도는 이월도 되지만)
그 모든 금액 내역을 십원단위까지 공개를 하는 기준을 지켜왔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투명한 유리지갑으로 운영하는 교회들만 있다면
얼마나 많이 달라졌을까요? 지금 이 땅의 교회에 대한 시선들이...
이것은 공개라는 외형적 가치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수입의 성격도(그건 곧 어떤 대상을 의지하느냐를 말합니다)
지출의 내용도(그건 누구를 섬기고 사랑하느냐를 보여줍니다)
정말 변함없이 서원한 대로 살았다는 결산입니다.
화려한 말, 뛰어난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조명도 받고 찬사도 받을 수 있지만
수십년을 삶으로 실천으로 내놓는 결산앞에 비하면 정말 작습니다.
우리는 그 진실과 불변의 실천앞에 종종 울면서 받는 사랑의 수혜자입니다.
무엇으로도 남에게 지지않을 것 같이 오만하다가도
이 생명을 다하는 진실과 신실함앞에서는 한없이 부끄럽고 작아집니다.
2015년, 새해의 첫 달, 선물로 주시는 '신뢰'라는 묵직한 선물을 보며
저도 그렇게 살아보려고 몰래 서원합니다.
아직은 요란하게 할 자신이 없어서 나혼자 속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