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하루 사이로 지나가는 것들

희망으로 2014. 7. 29. 10:35

<하루 사이로 지나가는 것들>

 

세 번 끼니를 먹고

한 번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한 번은 해가 뜨고

한 번은 해가 지고

 

그 사이로

열 번 쯤은 근심이 몰려왔다 가고

백 번 쯤은 사람이 미웠다 좋았다 했다.

 

그렇게 하루가 가는 동안

사랑도 외로움도

행복도 불행도 들락거렸다.

때론 미풍처럼 때론 폭풍으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참 용하다.

그러고도 살아남은 하루는 차곡차곡 쌓였다.

초콜릿 부스러기처럼 달콤한 추억과

여름날 쓰디쓴 익모초 같은 기억과 함께

 

몰랐다

하루가 모든 날인 것을

지금이 미래인 것을

보도블럭 틈에 핀 풀꽃 속에

우주가 통째로 숨어있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