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하우스]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삶의 굴곡에서 인생은 더욱 밝게 빛난다)
![]() ![]() 2014/01/1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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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감동 에세이. 추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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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김재식 글. 이순화 그림. 위즈덤하우스. 2013.12.19. 페이지 240
매일 아이들 책 속에 묻혀 지내다가 한참만에 손에 쥐어본 책이었지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6년간 간호하며 써 온 남편의 병상일기...
책장을 넘기기 전까지만해도 대부분의 에세이들이 그러하듯
그저 쉬이 읽어내릴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왠걸....
프롤로그를 읽어내리면서부터 붉어지는 눈시울.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울컥하며 올라오는 뜨거운 감정들.
도무지 쭈욱 읽어내릴 수 없어 중간중간 책을 덮고 눈물을 훔쳐야 했던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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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다 생각했던 절망의 순간을 버티게 해 준
고마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 먹먹해했고
그러면서도 꾹꾹 참아내던 울음을 결국 여기서는 꺼이꺼이 터트려 내고야 말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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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 희귀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아내.
폐와 장기가 망가진 것으로도 모자라 망막동맥혈관이 완전히 폐쇄되고 혈관염이 심해져 안구말 말라버린...
안구 속으로 물이 공급되지 않아 안구가 마르면서 줄어들어
더 이상 약도 소용없고 그대로 한쪽 눈을 잃어야 했던 아내에게 남편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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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광이 나도록 더 사랑해 줄게. 그러니 다시 힘내자." 라고 말이지요.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자리에 있었건만
남편의 그 한 마디에 터져버린 눈물은 멈추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그 마음에 흠뻑 동화되고 감동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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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흐느끼다 어렵게어렵게 다음 장을 펼쳤더니
제목을 대하는 것만으로 또 한번 눈물이 쏟아져 내리더군요.
5년째 병원생활을 하시던 엄마의 임종.
하루 세 시간도 곁을 떠날 수 없는 아내 때문에
임종도 못 지켜드리고 장례도 제대로 지켜볼 수 없었던 그 서럽고 아픈 마음에
또 한번 눈물바람을 해야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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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 가는 생명 내 힘으로 안 되는 것
벌써 경험하고 받아들였지만
도리가 아님에 가슴 찢으며 피 흘립니다
이 밤이 지나고 내일 밤이 지나면
흘러간 강물처럼 모든 게 지나나겠지요
하늘 어디 새는 곳도 없고
얼굴색 변한 사람 하나 없이
세상은 끔찍하도록 아무 일이 없는데
고개 들어 올려본 하늘
저 어디쯤 이승의 질기던 고통 벗어놓고
휘적거리며 가시는 어머니 보이려나 바라보지만
흐린 채 듬성 구름만 무심하게 흐릅니다
어머니 부디 평안하소서
사랑할 줄 몰라서 못해 드리고
알 만하니 형편 안 되어 못해 드린
불효자식 용서하시고요
정말 어머니 사랑했어요.
아시지요?
이천십일 년 삼 월 스물아홉 날에
어머니 보내 드립니다
-8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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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아내 병상을 지키며 견뎌내야했던 숱한 어려움에 함께 가슴 아파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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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좌절 속에서 힘들고 아파야했을 그 감정들이 내것처럼 다가왔던 그즈음에는
어느 문장 하나도 스쳐 넘겨지지가 않았지요.
애쓴 대로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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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둘을 거느린 부모의 입장에서
다섯명 가족 모두가 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누구하나 탓하지 않고
올곧게 스스로의 길을. 방향을 잡아가는 아이들을 보며 함께 응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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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희망의 끈도 놓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매 순간 감사하며 지내는 당신들의 모습에
내 자신을 또 한번 돌아보게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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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아로새길 진한 감동의 글귀들까지...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감동의 에세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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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가족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해 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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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무 일 없이 무심하게 흘러가는 이 내 삶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를 새삼 일깨워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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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 또 있을까.... 감격 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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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위 사람들을 다시 한번 더 보아지게 했던 책.
메말라있던 이내 감정에 깊은 감동과 사랑을 일으켜 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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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없는 빈자리를 경험하는 꿈을 꾸었던 남편.
숨만 쉬고 있어도 곁에만 있어 준다면 괜찮다를 되뇌이던 그 모습.
내가 이 상황이라면 과연 이렇게 의연하게 버텨낼 수 있었을런지
수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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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입장에서 올곧게 커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대견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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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영리하고 당찬 사춘기 소녀가 엄마 아빠아게 안겨 준 감동들에 같이 울고 웃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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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자리를 찾아가는 멋진 아들들을 보면서 함께 뿌듯해 하기도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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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나는 이내 일상이 이렇게 감사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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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말처럼 너무 멀리 보지않고 그저 감사한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언제나 항상 기뻐하며 살기를 다짐케 했던 따스한 책이었더랍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소중한 것일수록 대가는 비싸고, 손에 넣기 어려운 것일수록 참고 견뎌야 과정도 더 많은 것이다.
우리 가정에 닥친 시련은 나와 아내, 세 아이들에게 많은 보물을 남겼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생에 대한 감사와 우리 이웃들에 대한 이해와 사랑, 강인한 성장과 연단이라는 보물을 허락한 것이었다.
부디 오늘 하루를 고통 가운데에서 보낸 사람이라면 우리 생에 있어서 ‘오늘 하루’가 갖는 의미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오늘은 선물로 주어진 것이다. 비록 두 걸음 오르고 세 걸음 미끄러지더라도,
내일 하루가 다시 선물로 주어진다면 우리는 다시 걸어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 239쪽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준 책.
포스팅을 하는 동안에도 내내 눈시울이 붉어져 최근 쓴 글 들 중에 가장 어렵게 써 내려갔던 책. ^^;;;
가슴 따스한 감동 에세이.
<그러니 그대 쓰러지지 말아>
추.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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