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길을 가는 사람...

잡담 77 - 알면 사랑하나니!

희망으로 2013. 12. 26. 20:28

<잡담 77 – 알면 사랑하나니>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하게 되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이미 이전과 같지 않으리라!‘

고전에 나오는 구절을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다시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말.

‘점점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김광석 노래에 묻어 오열하면서 막내딸아이를 바라만 보았다.

기대에 못미쳐도 까짓거 괜찮다.
독한 반발로 나에게 충격을 주어도 뭐 참을 수 있다. 

그보다 더 힘든 건 모른다는 것이었다.
아는 듯 가까이가다가 몰라서 다치고,
힘들다 멀리하면 심심하고 외로워졌다.

그런데, 
어제 크리스마스에 아주 긴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하늘이 열리고 긴 세월 우리 부녀를 가리던 안개가 걷어졌다.
밝은 광명의 날이 마침내 왔다.
할렐루야! 하늘에는 탄생, 땅에서는 회생!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항목들이 조목조목, 
사실은 여차여차, 이것은 앞으로 이러저러하게!
심정과 처지, 각오와 결단들이 적나라하게 적혀있었다!

아... 그동안 나의 맘고생이 봄눈처럼 녹아지고 있었다.
겨울보다 먼저 온 나의 봄이여!

딸의 손을 덥썩 잡고 감사의 예를 올렸다.
‘이제 너의 주문과 명령의 시대가 끝났구나!
정녕 대화의 시대로 들어가는 것이더냐! 이 감격~~‘

판단을 못해 하는 결혼, 
인내를 못해 하는 이혼,
기억을 못해 하는 재혼!
그게 인생이라고 누군가 말하더라.

운좋게 그런 불행은 피했건만 딸과의 관계가 힘들었던 지난 날,
우울한 날들이 종식되고 새 날이 시작된 2013년 엔딩!
하늘이 내려준 복에 50년 쌓인 괴로웠던 원망도 사라졌다.

(추신 ; 그럼에도 편지내용과 선명한 사진은 공개하지 않겠다.
그동안 무참히 만류당했던 이유를 이번에 설명을 들으면서 이해했다.
하여, 처음으로 강압이 아닌 자율로 내용을 비공개로 한다! 흐흐~)

- 노트북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을만큼 긴 빨간편지!!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