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58 - 첫눈 내리는 날>
첫눈 내리는 새벽
창밖 함박눈이 고운 그리움 남긴다
미운 사람 이름은 잊어지고
보고싶은 얼굴만 떠오른다.
상채기 난 서럽던 날도 다독이고
채 못 이룬 꿈도 느슨히 놓아두고
그저 따뜻한 차 한잔만 두고
힘들게 같이 걷던 동무랑 마주보며 쉬자
가족이라 친구라 연인이라 부르면서도
틈만 나면 내 뜻대로 내 생각만 밀어부치다
그만 서운해진 미안함 사과하고픈 날
꿈이다 자존심이다 신앙이다
온갖 올가미로 칭칭동여맨 몸뚱이도
좀 풀어주는 날
차창으로 눈송이가 눈물이 되어 흐른다
살다보면 하늘보며 딴사람 되어 중얼거리는 날
- '무슨 계절이 서리도 한 번 안오고 눈이 온다냐?'
딸아이가 졸린 눈으로 중얼거리며 학교 지각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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