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살았다.
사람도 만나고 이런 저런 일도 있었고
지나간 거 너무 많이 생각하지말자.
잘 풀린 건 고맙고
아쉬운 만남은 아쉬운채로
그렇게 흘려서 보내는거다.
가을이 뚜벅 뚜벅 깊어진다
마른 잎들이 아스팔트에 쌓이고
내 맘이 바람에 날리는 계절처럼 구멍이 났다.
사람이 늙으면 왜 가벼워지는지 알겠다.
필시 살이 빠지듯 마음도 비워가기 때문일게다
아마 피부가 마르듯 열정도 말라가기 때문일거다.
그래도 오늘 산거 너무 매달리지 말자
상실의 시대가 지킬 것이 무엇인지 알게해주고
모든 이별들이 영원히 기억하는법을 알게 해준다면,
흔들리지 않고 가을속으로 걸어가는 것은
흔들리지 않고 오늘을 살게 하는 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