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내의 암환자를 돌보는 것은 일상의 커다란 변화다. 간병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휘몰아칠 때 뿐 아니라, 치료가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돌봄이 지속되어야 한다. 암 투병을 하는 환자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이 겪는 돌봄 또한 ‘장기전’이고 지구력 싸움이다. 그러므로 가족이 자신의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간병에만 몰두하고 집중하는 것은 꼭 좋은 방법이 아니다. 보호자도 평소 자신이 간병에 너무 지쳐 있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육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간병 가족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게 될 때(소진, burn out)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아래 내용과 비슷한 증상이 자주 있다면,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환자가 내 도움을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 것 같다.
- 내 간병이 환자 상태를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렵다.
[대처법]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가 자신감이 결여되면서 나타나는 스트레스이다. 단기간에 환자를 아주 잘 돌보고, 늘 올바른 결정을 하기는 어렵다. 환자가 가진 질병에 대해 의료진으로부터 자세히 설명을 듣고, 상태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증상에 대해 메모를 하거나, 하루하루 일기를 쓰는 등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 전후의 환자의 컨디션을 기록해두면 다음 치료 후 나타날 증상을 예측하고 준비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잘 모르거나 걱정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말고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상의한다.
- 직장,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 모든 생활의 중심이 간병에 맞춰져 있고, 사생활이 없다. 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
- 외로움을 느낀다.
[대처법]
처음 간병을 시작하면 가족들은 자신의 일상을 모두 놓고, 가급적 환자에게만 몰입하려 한다. 물론 환자에게 많은 관심과 보살핌을 주어야 하지만, 간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족은 지치기 마련이다. 무조건적인 헌신과 희생이 간병의 정답일 수 없다. 무엇보다도 보호자 자신의 일상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간병에서 잠시라도 해방되는 것이 좋다. 또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도 꾸준히 유지하며 생각을 전환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간병을 하는 가족 스스로도 자신의 원래의 삶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환자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주변의 지지를 받아 간병을 하면 혼자 책임을 떠맡은 중압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고 더욱 힘을 낼 수 있다.
- 우울증 증상 :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등 예민해진다. 가만히 있다가도 눈물이 나거나 혼자 울 때도 많아진다. 밤에 잠도 잘 못든다.
- 신체 증상 :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피로를 빨리 느끼게 되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도 피로가 잘 풀리질 않는다. 머리가 자주 아프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등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 그 밖에 근육통, 잦은 감기, 요통 등 없던 신체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대처법]
지속적인 간병으로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면 이미 정신적, 육체적 에너지가 모두 소진된 상태일 수 있다. 이미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할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자세가 필요하다. 환자를 간병하는 가족은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돼 각종 질환에 걸리기도 쉽다.
특히 최근 심해진 신체 증상은 일시적 신체 증상인지, 다른 질환 때문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신적,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에도 정기적으로 의사를 만나 건강 검진을 받고, 진료를 받을 때마다 소소한 증상과 상황에 대해 상의하고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신의 상황을 잘 아는 내과나 가정의학과 의사를 주치의로 정해두고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을 권장한다. 가족 스스로도 환자 못지않게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 가벼운 운동을 유지하는 등 생활 습관 관리에 힘쓴다. 의료진의 조언 중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시도해봐야 한다. 스스로 우울하고 지쳐 있다고 생각될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병을 하는 가족 먼저 체력 소진이 되지 않도록 평소 관리를 해 줘야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다. 아래는 보호자나 간병 가족의 활력 있는 일상을 위한 간단한 관리 요령이다
Tip. 보호자를 위한 자기 돌봄 요령- 정기적으로 자신만을 위한 휴식 시간 가지기
- 주변의 도움을 마다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 지나친 체력 소모 피하기
- 사소한 일상(예, 화단 가꾸기, 음악 감상 등)을 통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갖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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