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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2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희망으로 2013. 10. 8. 07:13


<잡담 22 -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아들, 참 미안했다"
"뭘요?"
"어릴 때 많이 혼 낸거..."

그러나 아들은 앙심은 커녕 기억도 하지 않고 있었다.

"너 빚 때문에 힘들지?"
"무슨 빚이요?"

집으로 온 카드내역서에 연체라고 되어있어 고민끝에 물었는데
아들은 빚지고 살지 않는단다.
나는 많이 속상하고 왜그러나 실망했었는데...

몰랐다. 내게서 나오고 내가 키우고도,

'이건 별일 아니니까'
그러나 펑펑 울면서 힘들어 하기도 했고,

'이번에는 못 견딜거야'
그렇게 걱정하는건 우습게 씨익 웃어 넘겼다.

딸 아이도 그랬다.
나는 딸 아이의 성품이나 스타일도 종종 몰라서 빗나갔다.

'너무 힘들어 죽어버릴지도 몰라'
그렇게 중환자실 들락거릴 때 아내는 꾹 참고 견뎠다.

'이건 이해하겠지!'
그런데 펄쩍 뛰었다. 나만 나가서 사람 만나고 오는게 속상하다고,

난 참 바보처럼 살았다.
가장 가까운 가족도 속을 모르고 살았으니
남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을까.

하기사 나는 내 속도 종잡지 못하고 모르는 판국에 무슨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