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랐어요
난 몰랐어요
아이가 나를 얼마나 든든하게 믿는지
투정하고 짜증내는 그너머에 있는 것을,
나 없으면 얼마나 슬퍼할지를
난 몰랐어요
아내가 나를 얼마나 저리며 사랑하는지
다투고 이해못해준다고 우는건 껍데기 뿐이고
나 없이는 살기도 힘들어하는데
난 몰랐어요
사람들이 때때로 내게 하던 고맙다는 말이
정말로 마음에서 나온 진심인걸
그냥 예의로만 하는줄 알고 흘려들었지요
나는 변덕만 심하고
나는 감정을 다루지 못해 허덕이고
나는 잘하는게 없는 보잘것 없는 사람인줄만 알았지요.
정말 난 몰랐어요
그런 나도 누구에게는 한없이 필요하고
지은 죄로 빌딩도 짓고 8차선 도로도 만들고 남을
나를 손가락 깨문 것처럼 아파하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하나님이 계실줄은
그게 진심인줄은 더욱
그 덕분에 지금까지 산 줄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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