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만에 서울 지하철을 탔다. 비는 쏟아지고, 출근길 사람들이 우산들고 바삐 뛴다.
그속에 나도 끼어서 신문 한장으로 비를 가리고 뛴다.가짜 출근맨이다. ㅋ
Sbs 라디오 생방송에 이야기 나누러 목동으로 가는길이다.
병원 탈출! 아내에게 쬐끔 미안하다. ㅎㅎ아침도 굶고 뭐가 좋다고~~
5년만에 엄마 돌아가신날 반나절, 딸아이 응급실 에서 밤 세운 날 한번,
그리곤 처음이다. 마음 편한 외출로는...
장기수에게 모범가석방 하루가 나온것같다. ㅋ
10시 9분!
Sbs 목동 본사에 도착했다.
10시10분 약속인데 1분전 도착!
청주에서 올라오면서 이렇게 정확히 맞추다니~~ㅋ
사실은 좀 여유있게 왔는데 세찬 비로 20분 늦게도착했다. 동서울터미널에...
센스있는 기사님! ㅋㅋ
" 잠시만요! 쉬었다 가시께요. 20분이 남으니까요!
Sbs 파워fm 라디오 생방송을 한시간 마치고 내려가는 중.
비는 뿌리고 바람은 불지만 정말 아까운 나들이가 좋기만하다.
지하철 노선을 갈아티면서 멀쩡한 사람들 속에 숨었다.
나도 뭔가 일이 있는 사람처럼, 바쁜 사람처럼,
조금은 피곤한 사람처럼 도시의 사람들 속에 묻혀서~~ ㅎㅎ!
아무도 모른다 눈치를 못챈다. 왜 이게 이렇게 재미있는지! ㅋ
빗속을 쇼생크탈출처럼 외출하고 왔습니다.
장기수에게 주어지는 짧은 휴가! 특별석방~
SBS 라디오 생방송,
'DJ 쇼! 당신이 라디오스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왔습니다.
잔잔히 이야기로 하는 생방송에 갑작스레 나갔습니다.
이틀 전에 출연해줄 수 없냐는 방송국작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내와 의논끝에 가겠다고 회답을 했습니다.
요즘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간병일기를 보고 연락이 몇군데 왔었습니다.
KBS 인간극장에서도 오고, CTS 예수사랑, SBS TV 어느 프로그램에서도...
그러나 모두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병원과 병실 환자분들께 너무 폐가 되는 경험을 했기에 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방송은 촬영을 오는 것도 아니고 얼굴도 안나갑니다.
아이들도 안나가니 부담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기로 결심했고 간다고 회답을 했습니다.
사실은 제 속에 외출 하고 싶은 욕심이 많았습니다.
서울 목동까지 왕복 작은 여행같아서...
그리고 정말 좋았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지하철과 시외버스로 왕복한 여행이었지요.
아침도 굶고 6시 40분에 병원을 출발했습니다.
전날 아내에게 폴리백(소변주머니)을 시술하고, 준비를 끝내고,
두 사람이 출연했는데 제 이야기부분만 줄여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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