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의 벽

< 3시간의 벽 >

사방이 3시간의 벽으로 막혀있다.
마치 교도소의 높은 담벼락처럼,

운동을 나가도 3시간이 넘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
마치 말뚝에 줄이 메인 짐승처럼,

아이들 집을 정리해주고 설거지 빨래를 돌리다가도
3시간이 되면 스톱! 하고 돌아와야 한다.
늦으면 다급한 호출전화가 나를 몰아세운다.

아내의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마치 마법에 걸린 신데렐라가 12시 전에 돌아오듯,
병원으로 종종거리며 돌아와야 한다. 

3시간의벽과, 
3시간의 덧에 걸린 내 인생

어제는 떨어진 약도타고 상담차 정신과를 다녀왔다
이조차도 3시간의 틈 속에 해결해야 한다.

글을 쓰다가도,
문병온 누구와 나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낮은 물론이고 밤에 잠을 자다가도
여지없이 3시간의 벽에 막힌다. 대부분은,

멀리 가려고 발버둥을 치는 짐승은
묶인 말뚝과 밧줄이 더 괴롭다.
아예 주저앉아 미동도 않으면 3미터도 남아돌겟지만,

날고 싶으면 다친다.
멀리 가고 싶으면 도로 끌려온다.
오래 머물고 싶으면 오히려 시간이 짧아진다.

마음을 비워야지.
죽은 듯, 바위처럼 정.중.동...

안되는걸 알면서도 시도한다.
그럴수록 갑갑하고 갇힌 답답증이 더 커지는걸
미련스럽게 반복한다.

수면제를 28일치 받아왔다.
날마다 잠들기전에 먹으라고 통에 써있다.
꾸물거리면 잠드니까 정신차리고 잠자기전에 먹으라고!

내가 말하고 웃어보지만
하나도 재미가 없다.

누가 나 좀 꺼내주시라 ㅠ.ㅠ
이 3시간의 높고 질긴 벽에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