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정 소원은
그저 시골 작은 수도원의 어느 문간방에서 자고 먹는 것수도자들의 기도시간에 뒤쪽 끝에 앉아 기도드리다
피곤하면 몰래 나오는 것
낮에는 밭에서 일하고 밤이면 고단해 떨어져 자는
그런 사람으로 그냥 살다가고 싶다.
물론 불평 투덜거림을 엄청 해대면서~
지금 내가 살아가는 처지는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고급스러운 배역이다.
웃으면서 살아내야 하는 당위성과,
울 수밖에 없는 처지와 소심한 성품을 가진 내게는...
근심하지말자. 근심하지말라. 종일토록 새기다가
조각칼 끝하나 날이 뚝 부러져버린 느낌이다.
다들 잘 해나가는 사람들로 붐비는 희망의 열차에
엉겁결에 올라탄 철부지처럼...
몸을 망치지 않으려고 애써 자려고 뒤척이지만 만만치가 않다.
우리 아이들이 나의 이런 심정을 다 안다면 뭐라고 할까?
신앙심으로 무엇이든 감사할 수 있다고 허구헌 날 노래부르더니
꼴 좋다고 할까? 아님 그래도 아빠는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줄까?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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