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를 슬프게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심한 상처를 남기는게 무엇일까?
쉴 새 없이 뭘 해달라 피곤하게 만드는 것?
말 안 듣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
다 맞을 수 있지만 가장 상처를 주는 건 이런 경우일거다.
무지 힘들거나 고통에 빠졌을 때
"넌 내게 아무런 도움도 안돼!" 하며
무시하고 기대도 안할 때...
내가 얼마나 하늘아버지께 그랬나 돌아보니
...아예 손으로는 꼽을 수도 없이 허구헌 날 그랬다.
직장이 어려워져서 그만둘 때나
집사람이 아파서 죽을지도 모를 때도,
아무런 해결 못할 분처럼 밀어놓았다.
걸핏하면...
그러니 그때마다 얼마나 내가 미우셨을까?
그럼 니 맘대로, 니 힘으로 어디 해봐라! 하고
내버려두고 싶으셨을거다.
그럼에도 또 내가 불쌍하여
모든 어려움 절벽 끝에서 구해주셨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마음 상하게 해드린 내가 참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