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 디엠>
어려서는 부모님의 둘째아들.
학교에서는 몇학년 어느 담임의 학생 누구로,
친구들에게는 '김 아무개'로,
그렇게 내 존재가 확인되었다.
직장에서는 어느 부서의 신입직원 '누구'에서
'김대리' '김과장' 김차장'으로 불리는 사이 세월이 가버렸다.
가정이 꾸려지고 누구의 남편으로, 누구의 아버지로
그렇게 남들 속에서 내가 살아있음이 증명되었다.
정말 그 모든 시기가 나의 것이었을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음식은? 노래는? 생각은? 이성은? 계절은?...
엄밀하게 따지면 남이 좋아하는 것
남들이 내게 바라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
심지어는 싫어도 해내야하는 세월들이란
그건 내 소중한 삶들은 아니다.
무슨 일을 하던지,
누구를 만나던지,
진심으로 좋아하면서 해보자.
내 속에 있는 것들이 두근거리며 설레이게.
골목도 좋아하는 길을 선택해서 가고!
버스도 가고 싶은 코스로 골라가며 타자
내일은 또 다른 코스로 가면 어떠랴!
나처럼, 내 것처럼 그렇게 살다 가자.
카르페디엠(Carpe D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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