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하는 이유>
기립성 저혈압으로 시달리는 아내를 경사침대에 묶어 세우고
씰데 없는 질문 하나 던진다.
"당신은 왜 살아? 무얼 할려고 사는냐고!"
"......."
"그냥 사는거야?"
"......."
"그냥 사는구나, 당신은 좋겠다.
딱히 할거도 없고 꼭 가고 싶은 곳도 없으니..."
"......."
"나? 나야 당신 놀려 먹는 재미로 살지,
당신 아니면 누가 이런 씰데 없는 소릴 들어주겠어!"
아내는 씨익 웃는다.
"당신 없으면 따라 죽어야지, 뭔 재미로 살겠어!"
"..........."
"그러고보니 당신 살 이유가 생겼네,
남편 오래 살게 하려면 당신도 악착같이 살아야겠네.
좋겠다 살 이유가 생겨서..."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어 감사비 좀 내봐!"
빈 손으로 내 손바닥에 엎어 준다.
"에게! 그냥 손바닥 공갈 돈?
어릴 때 아이들과 놀던 놀이인데 이십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통해?"
ㅎㅎㅎ
하루가 또 간다. 씰데 없는 이야기로!
그래도 두 사람의 목숨이 걸린
살아야 할 이유를 찾은 것은 소득이다.
'이것저것 끄적 > 날마다 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이란? (0) | 2013.04.02 |
---|---|
29센치만 뛰는 바퀴벌레 (0) | 2013.04.02 |
희망이 줄어드는 좋은 세상 (0) | 2013.04.02 |
보는 것과 사는 것의 차이 (0) | 2013.04.02 |
변하는 법칙 (0) | 2013.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