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벽>
불어오는 바람을 등으로 막아
칼바람에 베이고
차가운 바람에 얼고
뜨거운 바람에 데이며
돌아서지 못하는 무력한 전사
방패 없고, 창 없고, 힘도 없이
아프다 춥다 비명만 지르며
그저 옆으로, 옆으로 늘어선 풀잎
억! 하면 움츠리고
욱! 하면 일어서고
혹! 하면 흔들리다가
세월가면 바스라지는 울타리
많이도 울었다
많이도 좌절했다
그 상한 몸 썩은 목숨 줄지어
땅속에 무덤도 없이 스며든다.
아이야, 일어나라
새 꿈들아, 다시 일어나라
파릇한 용기로,
투명한 순결로,
다시 한 번 해보자.
바치고 또 바치고
한 없이 메꾸어만 온 세상
아비를 닮지 말고
선조를 닮지 말고
건강한 세상 만들 희망으로!
봄은 기다리는 생명에게만
자유는 날고 싶은 존재에게만
생명은 피땀 바쳐 거름 된 곳에서만
주어지는 비싼 것들
오늘은 상처,
내일은 회복될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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