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내 인생의 가장 큰 로또는...

희망으로 2013. 1. 5. 08:23

<내 인생의 가장 큰 로또는... >

지난 12월 31일, 2012년의 마지막날 밤.
병실에서는 9명의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을 합쳐 거의 15명이 파티를 벌였다.
바깥나들이도 불편한 사람들과 영하15도에 가까운 눈 빙판 길에 꼼짝 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아예 한 사람당 1만원씩을 걷어 병실에서 송년회를 가진 것이다.

피자와 탕수육, 콜라 뿐 이었지만 1년을 보낸 희노애락을 자축하고 위로하고 그런 자리,
20대부터 80대까지 나이도 고루고루 마치 옛날 3대가 살던 대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누군가가 아쉬워서 가장 연세 많으신 할머니께 노래를 신청했고, 돌고 돌았다.

그런데 이상한다?? 노래 가사가 중간부터 낮설더니... 
“가족도 자주 안 오고 갈 데도 없네~” 
라는 신세를 한탄하며 울먹이는 자작곡 타령이 되었다.

1년도 안된 사람부터 2년, 3년, 5년... 
장기 병원 생활하는 사람까지 모두 공감할 수밖에 없는 내용의 가사를 들으면서 공감한다.
늙기도 서럽거늘 아픈 몸에 외로움까지,
피할 수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보면 딱히 답도 없고 감수할밖에...

하지만 좀 더 나가다보니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는 동안의 웃고 울고, 희노애락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마지막 끝에 갈수록 달라졌다.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나누지 않고 살았던 사람들, 
오직 자기자신만이 살아야 할 목적이자 힘의 원천이던 경우는 끝이 절벽이었다.
캄캄한 낭떠러지, 모든 것이 공중에 분해되어 사라져버리는 쓸쓸한 종말 뿐이었다.

반면에 하나님을 믿는 내게는 끝이야말로 새로운 희망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통의 종말, 새로운 기쁨의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인 것이다.
눈물 씻어주시고, 품에 꼭 안아서 꽃밭길로 손잡고 가주실 하나님 계시는 곳,
그 좋은 소망이 나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다니~~

하나님 없는 분들이 세월과 함께 한숨이 늘어 갈 때,
나는 슬며시 빙그레 웃기도하고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남들은 모르지만!
정녕 내 인생의 가장 큰 로또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이 극과 극을 달리하는 갈림길은 내가 돈을 주고 산 것도 아니고,
무슨 재능이나 빽으로 산 것도 아니고, 구걸을 한 것도 아니다.
단지 아무 것도 댓가를 요구하지 않고, 무지 어려운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정직하게 성실히, 날마다 기쁘게 살기만 하라는 말을 따르면 된다.
이렇게 쉬운 자격과 가입조건이 어디 있다고!!

그런데도 안타깝다.
같이 하나님을 만나자는 권유를 발로 차고 무시하며 손 사례를 친다.
아직은 보이는 돈과 잡히는 사람들의 덕을 보겠다고...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고 소멸되는 힘 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결정적인 위기 때는 아무 반응도 없고 무기력한 이름뿐인 벽인줄 모르고...

이미 만나신 분들은 꼭잡고 놓치지 않기를 빈다.
아직 못 만나신 분들은 속는 셈치고 만나보시기를 바란다.
그 분은 기쁠 때는 저만치 서서 흐뭇히 웃기만 하실 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프고 고통스럽고 슬픔을 참기 힘든 순간이 오면 영락없이 나타나신다.
꼬옥 안고 등 두드리며 사람은 어느 누구도 하기 힘든 기적을 일으킨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봄 날 햇살처럼 따뜻하게 피어나는 위로와 평안으로!
이제는 끝장이구나! 하는 바로 그 순간 하늘나라로 점프! 끌어올리시는 구원이라는 기적으로!

정녕 내 인생의 로또는 단 한가지, 
하나님을 만나서 내 생명을 맡긴 것이다. 지금부터 영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