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끄적/날마다 한 생각

이상하신 분? 알고보니 고마운 분...

희망으로 2012. 10. 17. 09:26

<이상하신 하나님, 알고 보니 고마운 하나님>


돌아다니는 걸 참 좋아하는데 

아예 보통사람보다 못 다니게 24시간 병원에 묶였습니다.


음식 만드는 거 그냥 굶을망정 안하는데

그냥 돕는 정도가 아니라 숫제 혼자 하도록 아내를 손 떼게 했습니다.


아픈 사람, 특히 불구자나 노인 분들 두려웠는데

아프고 불구자가 된 아내와 병든 어머니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경우를 ‘지독한 불행’이라고 부른다지요?


돈 떨어지면 굶어도 표 안내고 손 안 벌리는 자존심만 가졌었는데

주는 대로 받고, 주는 대로 얻어먹고, 도와달라고 말하게 하셨습니다. 


마음만 만족하면 몸이야 망가지던 구겨지던 상관없다 했는데

이제 아플까봐 전전긍긍하고, 건강유지에 목메고 살게 되었습니다.


미운 사람, 취향 다른 사람하곤 한자리에 있기도 싫어 멀리했는데

이젠 미운 사람 고운 사람 가려가며 살지 못하도록 집단생활에 몰렸습니다.


이런 걸 세상 사람들은 ‘거의 망한 불행’ 이라고 부른다지요?


그런데 어느 날 알았습니다.

그렇게 가리고 싫어하고 취약하던 것들이,

‘지독한 불행’이라고 불리고, ‘거의 망한 불행’으로 보이던 것들이

오히려 복으로 바뀌게 하는 고마운 과정이었다는 걸!


맨날 바깥만 기웃거려 멀던 가족들이 가까워지고 버림받지 않게 되었고,

누가 안 해주면 굶기 일쑤던 불안함이 이젠 스스로 해결하니 든든해졌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아프기만 하면 도망가야하고 보기도 불편했는데 안 그래도 됩니다.

도움 받지 않으니 도와줄 의무도 없다던 냉랭함이 함께 사는 재미와 안전을 얻었습니다.


정신적 만족만 높이고 몸은 혹사하던 불균형을 벗어나 큰 고생길이 예방되었습니다.

맨날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피하고 도망가느라 있을 곳 없었는데 해방되어갑니다.


부족한 곳을 채우고,

불편한 것을 편케하시고,

약한 것을 강하게 하시며,

기울었던 것을 균형 잡히게 해주시느라,


그 많은 원망과 비명을 들어가면서도 하나님은 제게 그 과정을 걷게 하셨습니다.

남들이 말하기 쉬운 ‘불행’과 ‘고통’의 시간을!

몸부림치며 죽고 싶었던 많은 순간들을 겪게 하셨나봅니다.


복 주시려고 그런 줄도 모르고 훈련이 힘들어 비명만 질렀습니다.

미안하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