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대물림을 없애는 길
아침 뉴스에 지적 장애인을 엄마로 둔 장애아들의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사람이 지적장애를 가진 엄마를 사기 쳐서 돈을 다 가져갔다.
그 아들 장애아는 꼭 받아야 할 치료도 보살핌도 받지 못하는 사정...
참 밉다. 어디 사기 칠 데가 없어 지적장애인,
그것도 장애자녀를 가진 아슬아슬한 가정을 궁지로 몰아넣을까?
사람이 짐승보다 많이 나쁜 경우를 보는 씁쓸한 아침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적 장애를 가진 엄마들이 자녀들을 잘 챙기지 못한단다.
법적으로 주는 혜택조차 찾아서 받을 능력이 없어서란다.
제 때 예방주사도, 복지 정책도 모르고, 알려주어도 이해를 못하거나
느려서 놓치기 다반사고...
신체장애엄마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라도 챙길 것이지만
지적장애엄마는 그것도 어려운거다.
장애도 등급이 있고 차별이 있나보다.
같은 장애인도 불행 중 다행이 있고, 불행 중 더 불행도 있는...
그런데 냉정히 보면 장애인의 세계에만 그런 건 아니다.
건강한 사람들 속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도 등급이 다르고 대물림한다.
큰 아이는 대학교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학자금대출을 받았다.
아내가 아프지 않았어도 차례로 대학을 들어갈 3명을 모두 등록금을 내줄
형편은 아니어서 일부분은 정부 학자금대출을 받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생활비나 용돈 정도는 부담이 적었을 거다.
엄마가 아프고 나는 직장을 다닐 수 없게 되었으니 더더욱 구석에 몰렸다.
1학년 두 학기를 대출 받더니 아이는 결심을 했다.
4년을 모두 학자금대출을 받고 사회에 나가면 당장 빚에 치여서 시작할 판이고
당장 취업이라도 안되면 꼼짝없이 이자에 원금에 몰려 당장 발등의 불끄기에
미래는 사라질 것만 같았나보다.
그래서 2년 의무 복무에 이어 1년을 유급으로 추가근무를 지원했고 합격했다.
3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니 이공계 수업을 따라가기 벅찼나보다.
생각보다 성적은 덜 나오고, 국가장학금 신청을 했더니
학교성적 기준에 아슬아슬한가보다, B학점 이상인가로 상향 조정되었단다.
아이는 군에 가기 전에도 밤마다 3시간 가까이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걸로 과회비도 내고 책도 사고, 티셔츠도 사고 전화요금도 내었다.
그러니 공부만 할 수 있는 아이들보다 성적을 잘내기는 좀 벅찼을거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성적평균이 낮은 대학을 갔으면 좀더 좋은 점수를 받고
국가가 주는 장학금도 쉽게 받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학교 수준이 높을수록 여유가 없는 학생들은 꼴찌로 떨어지는게 자연법칙이다.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다.
악조건과 불리한 가정환경에도 상위권 성적을 내고 더 좋은 진학과
더 좋은 성공을 거두는 입지전적인 사례들,
그러나 그 성공담 뒤로는 90프로에 가까운 자연 낙오자들이 있다.
가난이 대물림한 어쩌면 99프로일지도 모를 학생들이...
가정이 가난하여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가정이 가난하여 생업을 겸하느라
성적을 올릴 수 없는 자녀들을 잘라내는 기준이라니,
돈 걱정, 영양상태, 환경부실 따위 걱저을 할 필요없이 공부에 매진해서
성적을 더 올릴 수 있는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장학금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이러니 가난은 더 대물림할 수밖에,
아파도 충분한 검사와 치료를 해주지 못해 후유증을 남기고,
아예 아프기 전에 예방은 꿈도 꾸지 못하는 많은 가난한 부모들의 자녀들,
가진 재능을 다 키워주지 못해 꽃 피우지 못하고 다급한 생존전쟁에
허겁지겁 살아내기에 휩쓸리는 가난한 부모의 자녀들,
반대로 가진 재능보다 더 극대화되고, 자신의 능력보다 좋은 환경과
선택권으로 최상의 미래를 갈 수 있게 되는 부자의 자녀들,
이래서 가난은 계속 대물림 된다.
부모의 무능력이던 게으름이던 그 직접적인 책임도 없는 자녀들이...
순위를 매겨볼까? 가난의 대물림에 관한 순위,
가장 나쁜 사회가 부자는 끝없이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가정은 대를 이어
점점 더 가난해지는 국가들이다.
그 다음은 부자는 부자가 될 수 있으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국가의 보호와
지원을 받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국가, 소위 선진 복지국가!
하지만 이런 국가는 자원이 풍부하거나 국가 차원이 선진국이라야 가능하다.
그 다음으로 좋은 사회는 나라야 비록 좀 가난할지라도
끝없이 부자는 더 부자가 되기는 어렵게 하고, 가난한 가정은 추락하지 않도록
국가가 안고 챙기는 소위 사회주의국가 시스템, 부패와 권력으로 포장한 사회주의 말고
좀 더 투명한 사회주의 집행이 되는 국가, 의료부분이나 식농업, 자연환경 정책으로 보면
으로 보면 쿠바 같은 나라가 얼핏 모델의 가능성을 보인다. 내 생각으로는,
의료부분은 자본주의 미국보다 더 인간적이고 선량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가장 완벽한 가난의 대물림을 없애는 길은 진실한 실천이 되는 기독교 국가다.
부흥과 성공의 주문으로 망가지는 기독교 국가가 아닌 초대교회 나눔같은 기독교국가,
결코 개발기회나 창의력이 통제되지도 않고, 마음껏 성공하되 결코 욕심에 사로잡혀
짐승이 되지 않는 부자와 사회, 가난한 사람을 밟거나 밀어내지 않고 형제로 손잡고
보살피며 살아가는 사회, 더 큰 목적지와 그에 맞는 수단으로 살아가는 사회,
어쩌면 살아서는 눈으로 보지 못할 유토피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뉴스를 듣는 날은 그 사회가 참 그립다.
사자가 어린양과 함께 딩굴고 놀며 독사굴에 어린아이가 손을 넣어도
물리지 않는 천국사회가...
그 사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체육관에서 열변을 하고 길에서 악수를 하면서
돌아서서는 계산기만 두드리는 정치인들이 화면을 채우는 뉴스가 바로 이어지는
참 서글프기 쉬운 비오는 아침의 뉴스시간이다.
그러나 날이 흐리거나 맑거나, 폭풍이 몰려오던 세상이 뒤집어지던
변함없이 내 속에 계시는 이로 인하여 평안은 우리에게 있다.
마라나타! 임마누엘!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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