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투병일기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희망으로 2012. 6. 22. 02:12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결국은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연락이 왔고, 검사결과가 며칠 안에 올라와서 항암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아무래도 지친 몸 상태에 마음마저 무거워질 것 같아 조심스레 이런 저런 말로 보호매트를 깔고 이야기 했지요. 그러나 결국은 눈물 샘만 터지게 했습니다. 서럽고 속상하고 걱정되어 마음과 달리 주루룩...

한동안 말을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곤 빙빙 돌면서 한 애기 또 하고, 한 애기 또 하고... 예전보다 얼마나 좋아졌느냐, 막다른 절망감에 빠져 힘들었던 기억을 비교해봐, 이건 슬픈 일도 아니고 막막한 일도 아니지! 그 전에 비하면..., 그래보아도 듣는 건 귀고 나오는 건 눈이니 서로 다른 기능이 확실합니다. 듣는다고 슬픔이 멈추는 게 아니라는 지극히 과학적 감정을 확인했습니다. 그저 묵묵히 말없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아이들과 저에게 아내는 별명이 ‘종합병원’이었습니다. 그것도 휴일이면 영락없이 아파서 눕는 휴일 전용 종합병원... 아이 셋 낳고 몽롱한 꿈에 취해 시골로 온 가족을 끌고 내려 온 가장을 따라 온 아내는 일하고 또 일하고, 조카 둘에 시어머니 모시는 일까지 맡았습니다. 장인 장모님과 같이 살 때는 친정과 남편사이에서 눈칫밥 먹더니, 시집살이하면서는 수 십 명 시댁 손님 치르기로 삼키는 밥 먹었습니다. 신혼 초에도 그러다 덜컥 갑상선 병이 걸려 고생했는데 반복을 했습니다.

온갖 자연 예찬론만 늘어놓고 생활비 좀 벌어온다는 명분으로 걸핏 자빠져버리는 나를 대신해 작은 텃밭의 풀 뽑고 모종 심고 가꾸는 일을 다 도맡았습니다. 누가 오면 시찰하듯 자랑은 내가 다 차지하고, 마당에 고기 구워먹고 가마솥에 추어탕 끓여먹자는 바람은 다 서방님인 제 기쁨이었습니다. 준비하고 뒤를 치우는 건 늘상 아내의 몫이었고... 한 달에 쌀을 한가마니씩 먹어 치우던 살림이었습니다. 그러니 온 몸이 골병 투성이 되고 쉬는 날만 골라 드러눕는 휴일 종합병원이 될 수밖에요. 참 무심한 서방님이고 남의 편인 ‘남편’이 었습니다.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어느 날 문득 목이 뻐근하다고, 고개를 돌리기도 아프다는 말에 ‘또 아파?’ 속으로 그러며 잠을 잘 못 잤나본데 이삼일이면 나을 걸 가지고 뭘 엄살이야, 중얼거렸습니다. 그러다 한쪽 팔이 유리조각으로 긁는 것 같다가 전기가 흐르고, 밤이면 머리가 깨지고 앉아서 밤셀 때, 병원가서 빨리 주사맞고 약 지어먹지 않는다고 대따 짜증스럽게 몰아쳤습니다. 자기 몸 자기가 좀 알아서 챙기지 미련스럽게... 그런 흉이나 보았지요.

열흘, 한 달이 가고 점점 힘도 빠지고 허리 다리까지 통증으로 힘들어 걷기도 불편하다고 할 때 참 야속했습니다. 집에 돈이 쌓인 것도 아니고, 같이 일해서 조금이라도 생활비 벌어보태고 해도 시원찮을 판에, 그것 다 접고 아프지라도 말아야 도리 아닌가? 뭐 그런 비난만 가득했습니다. 속으로... 일하다 틈틈이 병원 데려주고 데려오면서 얼른 낮지 않아서 힘들었고, 한 달을 멀리 수원으로 가서 치료받게 되었을 때, 한 달 정도 기꺼이 아이들 챙기고 살림 살아 주는 대단한 희생을 해주면 다 끝나겠지? 앞으로 두고 두고 내게 감사할거야! 그런 때가 있었다고 생색내면서 말이야, 그렇게 단순하고 철없는 생각만 했지요. 폭풍이 몰려오는데 우산 하나들고 준비 끝! 그러며 투덜거리는 미련한 사람처럼...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몸도 마음도 다 지치고, 직장에서도 친인척 형제들에게도 우환 애물 덩어리가 되어가던 시절,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내는 쾡한 눈으로 불안과 고통스런 눈빛을 가지고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남들은 종일 땀 흘리고 귀가하면 맛있는 식사와 왕의 귀환처럼 대접 받는 즐거움이 있다는데, 예전에 나도 누려보았던 것처럼, 그런데 일할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을 줍니다. 솔직히 불쌍하면서도 내 신세나 해결의 가망성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때론 집으로 돌아오는게 싫어 빙빙 시내로 우회도로를 헤매다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새벽마다 천근 무게 같은 몸 일으켜 추위를 무릅쓰고 기도회라도 가면 말도 안 되는 헛소리와 이상한 스토리로 남은 마음 마져 열 갈래 스무 갈래로 찢어놓기 일쑤였습니다. 저녁이면 기다렸다는 듯 퇴근한 내게 옷을 태워버려라. 성경을 태워라. 도저히 수용하기 힘든 끔찍한 말을 두시간 넘도록 하고 할 때는 죽지도 못하는 금지명령이 한스러웠습니다. 설사 허락한대도 남아서 처량해질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빼도 박도 못하는 심정이었습니다. 종일토록 방에 요를 깔고 앉아 벽만 바라보며 12시간을 버티는 외롭고 무서운 아내의 심정은 모른 채...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기도원 골방에 누워서 주는 밥 먹고, 5일을 일하고 주말에만 오는 남편을 기다리며 살던 아내가 참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보러 가는 금요일 밤도 무겁고, 놓고 일터로 떠나오는 월요일 새벽도 무겁고..., 온통 불안과 통증과 외로움으로 범벅이 되어 짐승보다 편치 못하게 생존을 유지하던 시절을 마치고 기어이 다시 요양병원으로 입원했을 때, 종이컵 하나만한 흰 죽으로 세끼를 다 떼우며 3개월을 버텼지요. 난 그 흰죽 한 컵을 채 못 먹고 숨 막히는 사람처럼 씩씩대고 헛구역질을 하는 아내가 불쌍하다가 밉다가, 다시 불쌍해지는 고문을 혼자 당하며 삭혔지요.

마침내 폐가 문드러지고 날마다 열이 오르고 내리더니 한밤중에 차에 실려 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 가던 날, 이제 더 갈데가 어디일까? 남은 내리막 길을 보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혹 나쁜 놈, 잔인한 놈, 치사한 남편, 그런 손가락질을 듣더라도 할 수 없다는 막다른 배짱이었지요. 뭐 어쩌라고? 대한민국 최고 병원 일류 의사도 못 고치겠다는데 내가 뭐 어쩌라고?... 그런 심정으로, 나는 마음 한 번 다르게 먹고, 눈 길 한 번 다른 곳으로 돌리면 잊어버리고 쉬기라도 할 수 있지만 몸에다 문신처럼, 낙인처럼 들러붙은 통증을 안고 씨름하는 아내는 24시간 중 단 5분도 벗어나지 못하는 줄도 모르고...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뻑 하면 설득이랍시고 구구절절 앉혀놓고 사정인지 명령인지 애매한 동원고지서를 던졌지요. 그러면 둘째아들은 내키지 않는데도 뿌리칠 수 없는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밤중이고 새벽이고 차에 실려 같이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른바 엄마 간병인으로 징집...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몇 번인지 잘 셀 수 없는 여러 번의 긴급 호출에 그렇게 아이는 시간을 죽이고 청춘을 팽개쳐야
했습니다.

기도원에서 방에 가두어 놓은 원숭이처럼 두 달이 넘도록 엄마 밥 먹이며 자고 먹고, 다시 자고 먹고만 하게 했더니 아이 입에서 ‘미칠 것 같다...’는 마음 아픈 비명이 나왔습니다. 그걸 들은 아이 엄마는 또 그렇게 답답하며 방에 갇혀 지내는 사지멀쩡한 아들을 보는게 힘들었나 봅니다. 내게 그 이야기를 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짐작하곤 아들을 휴가 보냈습니다. 그러나 사정은 그리 만만치 않고 또 응급실로 가야할 상황이 닥쳤습니다. 단 얼마라도 병원비를 벌어야하는 나는 또 일터로 왔다갔다 해야하고... 그러다 마침내 완전히 해방시켜주었습니다. 죽던지 살던지 내가 붙어서 엄마를 돌볼테니 잊어버리고 니 하고 싶은 일을 해라. 그랬더니 아이는 군대를 지원하고 입대했습니다. 아 이제는 죽든지 살든지 아내와 둘이 해결해야하는구나... 외롭고 쓸쓸하면서 한편 고생많이 시킨 둘째아들이 안쓰러웠습니다. 어쩔 수 없어서 그랫지만...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병원 생활에 지치고 하루 한 가지 이상의 소동과 쥐어짜는 답답함을 다스리며 숙제들을 풀어가는 중에 떼어놓고 전화질만 하는 딸아이에게서 두려움 담긴 호출이 왔던 날이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엄마와 아빠의 품에서 떼어 놓고 느닷없는 이별을 일상생활로 받아들이며 살라고 했지요. 다른 대안도 없고 병실에 데리고 침대밑에 숨기고 키우기는 너무 큰 덩치에 나이였으니...

‘아빠 나 피가 나... 어떻게 해?’ 무슨 말인지 가까스로 파악하고 아내와 딸의 중간에서 통역이 되어 구급차원의 해결방법을 알려주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켜주느라 변신! 호들갑을 떨어야 했습니다. 축하해! 곁에 있었으면 꽃다발도 주고 선물도 해주어야 한다는데 미안하구나 하면서... 이른바 초경, 딸아이의 소녀시대 진입을 그렇게 멀쩡한 부모와 생이별 상태로 혼자 맞이하고 전화로 치른 딸아이가 안타까웠지요. 달리 뛰어 갈 거리도 아닌 먼 곳에서 달려갈 수도 없는 발목에 수갑 찬 사람이 되어...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찬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한 겨울, 12월의 강원도 날씨는 많이 추웠습니다. 더구나 눈이 쌓여 얼어붙은 도시의 한겨울이란, 열흘 후 군대로 들어가는 큰 아이를 눈발이 휘날리는 12월 25일 성탄절날 교회에서 헤어졌습니다. 논산훈련소로 들어가는 아이를 강릉 한 교회 마당에서 말입니다. 거동도 불편하고 잘 먹지도 못하며 이동은 더 어려운 엄마와, 그 엄마를 돌봐야하는 아빠인 나도 꼼짝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잘 가라’ 손 흔들어 시외버스터미널로 보내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두 살 아래 동생이 훈련소까지 동행해주는걸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지갑과 소지품을 받아 돌아 온 둘째아들의 말로는 울지도 한탄하지도 않고 평안하게 훈련소 정문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따라가주는건 고사하고 따뜻하게 지은 밥 한그릇 못 먹이고 군대로 들여보낸 어미는 그개 가슴아프다고 늘 기억하고, 나는 그걸 기억하며 미안해하는 아내를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정작 군대를 들어가는 아들에게는 신경 쓸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 애비라고...그런 자괴감도 들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상황이...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몸과 마음, 신앙과 형편이 모두 추락한 우리 가정을 도우려고 여러 곳의 많은 분들이 힘을 모아주었습니다. 마음 가는데 따라가는 재물과 함께 도움을 주셨습니다. 예전 일해서 번 돈으로 당당하게 살 때라면 상상도 못할 기약 없고 이유 없는 도움입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들이 돌려받거나 감사의 인사 한마디조차 들을 길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보내주시는 사랑이었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만도 아니고...

정해진 횟수나 기간도 없이 계속 받기만 한다는 처지가 참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그 귀한 결정들이 소멸이 아니라 투자가 되고 싹으로 자라나는 곳에 쓰여진다면 얼마나 더 값질까 미안함도 큽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거절하거나 사양도 할 수 없는 게 또 지금의 현실입니다. 대놓고 넙죽 받지도 못하고 편안한 상태로 사양도 못하는 어중간하고 구부정한 위치에서 받습니다. 아직 자립이 안 되는 몇가지 올가미들이 떠나지 않아서 선택의 여지가 적습니다. 마음 무겁게도...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울고 입술을 지긋이 물던 아내를 달래놓고 새벽이 넘어가도록 잠에 들지 못하는 한 무능한 가장이 긴 회상에 잠겼습니다. 사람이 욕을 먹거나 칭찬을 받는 것이 순전히 한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안되는 경우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왜 그런 처지에 놓이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돌아보니 참 여러번, 많이 미안했습니다. 이 말을 되풀이 하게 됩니다.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라고!

 

 

 

I

(2012-06-22 02:18:16)
어제 오늘 연달아 참 많은 마음나누기를 합니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은 한가지겠지요.
하늘의 평안을 구하였지만 유지하지 못한 제 모자람...
그리고 많이 미안한 신세를 진 여러 사람들에 대한 기억입니다.
사랑도 너무 많이 받으면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생기나봅니다.
늦은 시간 샬롬입니다!
IP : 211.***.**.199
씨옵글(S.O.G.) (2012-06-22 04:18:13)
그래도, 집사님이 여기에 계셔 주셔서,
마음을 나누어 주셔서 저는 그 온기로 나를 데우며
사지로 퍼지는 훈훈함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여름이지만 이런 훈훈함은 참 좋습니다.
IP : 114.***.*.105
(2012-06-22 08:13:05)
씨옵글님
기꺼이 등의 짐을 나누어 져주는 씨옵글님의 마음이
인디언들이 표현하는 친구가 맞네요.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훈훈함을 감수해주신다니~~ 꾸벅! 감사! ^^*
IP : 211.***.**.199
에바다 (2012-06-22 08:40:35)
아침은 드셨어요?
저는 이른 아침.. 어르신들 식사준비와 설거지를 끝내고
치매할머니 씻겨드리고 옷 갈아입혀드리고
잠시 쉴 겸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집사님의 글을 읽으며
지금 이렇게 쉼을 누리는 이 순간이 참 행복하구나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듭니다.

아침부터 눈물나게 하시는 집사님이 아주 조금 밉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로서 풀어내는 집사님의 속 깊은 아픔이
조금이라도 덜어지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보고...

글을 적으면서도 왜 조금더 위로가 되는 말을 적지 못할까
혼자 멋적어 합니다.^^*
IP : 121.***.**.139
brokenreed (2012-06-22 09:37:48)
집사님

짧은 단락 단락 묻어 있는 아픔과 고난의 시간들을
비록 제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아픔을 공유하고 나누고 굳이 이해와 동의를 구하지 않아도 되는
이 공간에서 함께함을 감사합니다.

오늘도 평안하고 좋은날 되세요~
IP : 203.***.***.45
joy짱 (2012-06-22 10:23:12)
돌이켜보면 미안한게 한두가지가 아닌게 우리네 삶인가봅니다.
누군가에는 고마운 상황이 누군가에겐 미만한 일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에게조차 미안해질때가 있는...

마음 나누기방에 딱 맞는 글, 제목과 같이 마음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음으로 힘내시라고 간절히 응원합니다. ♥♥♥
IP : 211.**.***.109
하얀새 (2012-06-22 10:43:05)
한가닥 그림이 그려집니다.
말할수 없는 차이점은 있겠지만
꼭 집어 찔러주는 이야기 들이
마음을 찌릅니다.

구구절절한 집사님의 마음
다 헤아릴수 없겠지만...
그래도 그 아픔을 조금씩은 공유하리라 봅니다.
어쩌면 그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니까요...
안집사님, 힘내세요... 샬 롬!!!
IP : 122.**.***.9
주님과함께라면 (2012-06-22 13:19:08)
집사님!
누가 우리를 그리그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5.37)

주님이 함께하심을 잊지마세요!!!
IP : 210.***.***.49
(2012-06-22 14:15:51)
에바다님
귀하신 아침 섬김이 마치 제 미안함을 덜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때는 우리 가정이 세상의 물질과 시간, 힘을 축내기만 하는 것 같아
무겁기도 합니다.
오늘 에바다님이 제 몫까지 세상을 살리고 더 풍성하게 하는 일에 열심히
하신 것 같아 위안이 됩니다.
누군가의 그런 땀으로 제가 축낸 자리가 메꾸어지고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IP : 115.**.***.189
(2012-06-22 14:19:30)
brokenreed님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모두 좋은 것을 바라는 선택으로만 되는건 아닌가봅니다.
절 만난 많은 분들의 불운(?)을 떠올려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 중 한 분이 갈대님이기도 합니다.
자주 찌르고 불편케하고 부담스럽게 하고...
분명한건 다른 쪽에서 보면 불운이 행운이 되기도 합니다.
제 쪽에서 보면 그렇듯~~ (부디 인내심을 가동하십시오! ^^*)
IP : 115.**.***.189
(2012-06-22 14:23:27)
joy짱님
그런 시선으로 모두를 살펴보신다면 정말 귀한 사역자가 되시겠어요.
어머니 같은 심성으로 끌어 안고 토닥거리실 것 같아서요.
늘 누군가를 챙기시며 활기찬 모습 뵈면서 건강함이 어떤건지 느낍니다.
몸만이 아니라 생활의 건강을~~
IP : 115.**.***.189
(2012-06-22 14:26:14)
하얀새장로님
그럼요. 책임이 생기신거 잊지않으시겠지요?
공유한다는거, 그거 분명 부담되고 때론 손해보는 결정입니다.
그럼에도 기꺼이 저와 아내의 슬픔 기쁨까지 공유하시겠다고 선언하시니
저는 드든해집니다. 장로님이야 어떻게 될지 몰라도~~ ^^*
IP : 115.**.***.189
(2012-06-22 14:30:17)
주님과함께라면님,
분명 늘 함께 해주시는 분 맞습니다.
잊어버리고 불안에 빠지고 원망하는건 제 쪽이지 주님은 아니십니다.
여기까지 오게 하셨으니 남은 길도 무사히 마치게 해주시겠지요.
안그러면 또 다른 길을 주시던지...
오늘 여기,
저와 아내, 우리 가족이 생존해 있는 자체가 증거입니다.
진실로...
IP : 115.**.***.189
Beulah (2012-06-22 14:40:06)
가끔, 문득 '희망으로'님을 생각합니다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 '희'님의 글을 읽고 무슨 댓글을 달 수있겠어요.
기도 할 뿐입니다
IP : 183.***.***.53
(2012-06-22 15:18:00)
Beulah님
가끔, 정말 가끔씩만 생각하세요...
좋은 기운을 받아서 웃으며 시작해도 저녁이면 어깨가 쳐지는 힘든 세상살이잖아요.
힘들고 슬픈 이야기는 가끔, 돌아보거나 자세교정을 위한 정도만 해야지요.
균형 잡힌 건강하고 가벼운 상태를 늘 원하는데 그렇게 안되네요 ㅠ.ㅠ...
행복한 하루 본시길 원합니다1 샬롬~~
IP : 115.**.***.189
(2012-06-22 15:19:09)

어제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 11시에서 자정을 넘기며 걷는 동안
이 찬양을 들었습니다.
자주 그러듯 상황과 맞는 가사를 찬양으로 듣게되면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때론 눈물이 핑 돕니다.
365일 안 그런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런 실없는 생각을 할 정도로...^^*




인생의 고난중에 / 최용덕


 

인생의 고난 중에 ..

당신의 일생중에 이해할 수도 없는 엄청난 고난이 닥칠 때
당신은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

뼈를 깎고 살을 에이는 고통 후에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되듯
이 고난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당신을 성숙 시키시기를 원해요

때론 남녘으로부터 불어오는 따스한 봄 기운처럼
때론 한 여름 몰아치는 대노한 폭풍우처럼 시험은 당신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아무도 하나님의 오묘하신 뜻을 알순 없어요
그 고난을 통해 당신을 성장케 하시려는지
그 고난을 통해 당신을 매질하시려는지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고난은 그 분의 사랑으로 인한 것이란 사실
분명히 기억해야해요

우리는 너무나 어리석어서 그 고난의 골짜기를 다 지난 후에야
비로소 하나님의 오묘하신 그 뜻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이 작은 머리로써는 일일이 그 뜻을 헤아릴수 없어서
때로는 불평하고 하나님께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럴 때도 우리 주님은 빙긋이 웃으시며 지켜보시고
우리의 철부지 어리석음을 용서 하여주시길 원하시지요

그 분은 묵묵히 웃으시며 그 고난의 시나리오를 진행시키시고
한 인간의 성숙되어가는 과정을 지켜 보고 계시죠
가능하다면 그 처음 불평의 늪에서 빨리 벗어나야해요
그 만큼 당신은 빨리 하나님의 계획속에 동참케 되는 것이죠

모질고 험했던 그 고난이 다 지난 후
당신은 조용히 거울 앞에 서서 그 안에 머물러있는
또 하나의 당신의 모습을 겸손한 맘으로 바라보세요

어쩌면 몰골은 더 초라해지고 초췌해졌을지라도
그 안에 거듭 태어난 튼튼한 당신의 영혼
당신의 그 모습을 볼수있다면 당신은 참 복된 인생입니다

이제 조용히 눈을 감읍시다
두 손을 모으고 생각해 보세요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는 의미를
그리고 기도해요
그리고 기뻐해요
그리고 감사해요


......... 1988년 2월, 중환자실에 누워서 쓴 시.....

최용덕 작곡집 3집 <바다에 뜨는 별> 음반 수록곡
IP : 115.**.***.189
임집사 (2012-06-22 15:30:34)
제 좁은 소견으로는 이 글을 쓰는 시간에라도
잠을 푹 주무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을 써 보면 앞 뒤 정황이 맞아야 하고
오타 수정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짧은 글이라도 한 두시간 소비되더라구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올립니다..^^*
IP : 121.***.***.211
(2012-06-22 15:41:05)
임집사님
고맙습니다. 제 건강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그리 말씀해주셔서!
오전에 잠깐씩 잠을 잡니다.
어차피 수시로 일어났다가 잤다가 하는게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아내의 간병 특성상...
그러니 수시로 틈나는대로 자고 언제나 스탠바이! 대기합니다.
그럴 때 잠깐씩 글 쓰곤 하지요. 벌써 병원에서 숙식한지가 5년차입니다.
관리하지 않고는 버티기 힘듭니다. 특히나 여성보다 더 남자들이...

(종종 몸이 고단한거보다 마음 고단함이 더 힘들고, 마음이 몸을 끌고 다녀서
허덕거리고 힘들 때 많습니다. 그러니 마음 뚝 떼어내고 깊이 자는게
더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IP : 115.**.***.189
(2012-06-22 16:19:48)
아침에 이글읽고
눈물 찔끔했슴다.

그렇지요.
겉으로 멀쩡해보이면
언제까지나 내곁에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게되지요.

<그때 그랬었지요. 말할 수 없이 미안하게도...>
미안할때는 이미 과거형이라는거....
IP : 121.***.**.7
(2012-06-22 17:12:29)
....티없이 맑은 님,
앞으론 아침엔 제 글 보지마세요. ㅠ.ㅠ
저녁엔 뭐 잠 들면 되는데, 아침부터 흐린 마음은 좀 -.-;;

저도 미안...하려고보니 이미 지나고 과거형이 되어있네요.
그럼, '감사' 드릴까요? 이건 언제해도 현재형이네요~~^^*
IP : 211.***.**.199
에반젤린 (2012-06-22 21:20:12)
아,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드셨어요.
희망으로님과 아내분게도 아이들에게도...

ㅠㅠ 기도합니다.
IP : 180.***.**.116
우리끼리 (2012-06-23 11:12:38)
...............
그래도 그래도 감사함으로 살아내게 하시는
그 분이 계시기에,
그 분이 함께 동행해 주시기에
늘 부어 주시는 새 힘으로 버텨내는 우리네 삷에
영광과 찬양을 !!!
늘 건강 챙기시고 주님의 뜻을
묵묵히 순종하다보면
그 분께서 받으시겠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샬~~~롬 ^*^
IP : 221.***.***.121
(2012-06-23 11:49:14)
에반젤린님
예상을 너무 작게 하셔서 그런거?? ^^*
아닙니다. 그냥 제 마음이 그래서 그렇겠지요. 큰 일이 아니라...
하지만 미안한 크기만큼 보답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따라 커졌으면 좋겠어요.
그러겠지요?
IP : 110.**.**.8
(2012-06-23 11:51:36)
우리끼리님
우리보다 더 말할 수없이 이유없이 큰 고난을 받고
우리보다 백배 천배는 더 억울한 배신과 조롱을 겪고
우리보다 더 끝인 죽음까지 감수하신 분이 앞에 가셨으니
그래도 막막하거나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그 분,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