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늦은 야심한 시간 새벽 1시30분,
이렇게 잠 못 들고 끄적거리는 건 순전히 어느 목사님 탓이다.
너무 고단해서 낮 동안에 몇 번인가를 졸며 깜박거리다가
정작 밤이 되니 잠이 달아난다. 신체리듬이 삐뚤어지려고 한다.
물론 심성리듬도 빗나가려고 하지만 숨기고 고상하게 말하고 싶다.
사색의 폭이 넓다! 라고~~ ㅎㅎ
오늘 몇 번이나 접었다 폈다 하면서 본 어느 목사님의 글이
이 새벽 한시가 넘은 시간에 자꾸 떠오른다.
그래서 너무 인상적인 글을 써서 밤늦도록 잠 못들게 하시면 곤란하다.
적어도 나 같은 고집불통 외골수 지 맘대로인 양을 돌보는 목회자는~~
그 목사님이 책에서 목회자는 성경을 자기 편리한데로
남을 공격하는 무기나 자기 욕심을 챙기는 도구로 쓰면 안 된다고
열이 많이 받으신 어조로 말씀하신다.
박영욱이라는 비슷한 공감을 표하는 분이 적극 존경하시는 목사님이시다.
사회면에 가끔 불량식품 사고 뉴스가 나오면 많은 사람들이 분노한다.
아이들이 집단으로 식중독이나 혹은 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화를 내면서...
또는 먹는 걸로 사람 서럽게 하거나 차별하면 유난히 싫어한다.
치사하게 먹는 걸로 그러는 거 아니라면서 심하게 공감한다.
그래서 결론은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
성경은 영혼의 양식이다.
날마다 허기질 때 먹는 밥이고,
목마를 때마다 마시는 생수이기도하고...
성경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하거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로 쓰는 것,
자신을 포장하고 방어하는 울타리로 사용하는 것
모두 먹는 걸로 장난치는 거다.
더구나 자기는 먹지도 않으면서
보기만 좋게 달콤하게만 만들어 남에게 권해서
사람을 망치는 것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먹거리 모독죄다.
마치 불량식품을 만들어 유통시키는 것과 비슷한...
하기사 이것이 왜 성경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일까?
세상의 많은 유익한 논리라는 것들이 가끔씩 그런 옷으로 치장한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
‘남들에게는 가혹하리만큼 똑똑 부러지게 잣대로 들이밀면서
크거나 작아도, 혹은 지나치거나 모자라도 난도질을 하면서
오직 자신의 기준에만 딱 맞게 해주기를 바란다.
지구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주인공 놀이,
환상에 빠져도 심하게 빠진 중증이다.
듣다보니 이게 나의 이야기다.
내가 사라지기라도 하면 하면 이 지구가 폭싹 주저앉거나
아무런 의미도 없어져 버리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나 떠난 다음에도 세상이 끄덕도 없이 계속 존재한다는
충분히 예상되는 사실이 속상함으로 느껴지는 그런 옹졸함...
그러면서 그 목사님이 끝으로 남기신 한마디,
성경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
아주 가끔은 나를 죽지도 못하게 붙잡아놓고
또 한편으로 불평도 하지 못하게 길을 열어주시는
성경의 약속들이 참 야속했다.
내게 다음 세상을 알려주지도 말고,
하나님이 기다려주고 계신다는 믿음 따위는
꿈도 꾸지 않도록 내버려두셨다면,
많이 힘들었던 그 어느 날 세상을 간단하게 떠났을지도 모른다.
아무 거리낌도 미안함도 없이, 좀 재수가 나쁘네 하면서...
늘 배고프고 목마를 때면 든든한 양식으로 나와 함께 했던 성경을
어느 날 배신하고 모른 척 외면할 수는 없어서 이렇게 삶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알 수 있는 것은 절대로 양식으로,
그것도 생명의 양식으로 우리를 버티게 해주는 성경을 함부로 해석하고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로 들었다.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지 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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