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것은 파도타기 같은 것...
구명조끼 하나입고 오는 파도를 타고 넘고
또 오는 것을 넘어가고,
그러다 못넘고 빠지기도하고 물도먹고
그러나 다시 올라와서 또 오는 파도를 넘는것
그렇게 한없이 넘다가 어느날은 잠기고
다시는 올라오지 못한채 영원히 잠드는것
아무도 파도를 골라서 탈수가 없다
아무도 파도를 작게 혹은 크게 만들 수도 없다
그저 오는데로, 마주치는데로 넘을 수밖에...
기껏 좋은 기운으로 밝게 화사하게 출발해도
이틀 삼일이면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불거나 비가 뿌리는 날은 더욱,
마음의 비바람은 더 맥을 못춘다.
이삼일마다 몰려오는 거칠고 큰 파도...
그 파도를 부르고 비바람을 불러 온 이유중 하나는
내 몹쓸 성격도 한몫했다.
나보다 못한 이는 멸시하고,
나보다 잘난 이는 시기하는 정말 나쁜 성격...
사람들은 잘 모른다. 감추고 꾸며온 내 못된 성질을,
그나마 다행은 내가 그런 성격을 가졌는지 안다는 것,
그것이 나쁘다고 알기에 고치려고 애쓴다는 것,
비록 몇십년을 애를 써도 손톱만큼 밖에 변화가 없지만...
그러다 문득 오십년이 넘도록
그 지겨운 이삼일도 넘기도 버티고,
끝도 없이 몰려오는 파도를 넘은 사실이 놀랍게 다가온다.
무슨 행운으로 이렇게 오래 버텼을까?
누구의 보이지 않는 수호를 받은걸까?
궁금해진다.
그냥 제 성질에 포르륵 나가 떨어지고 말라 죽도록 냅두지 않고
누군가에게서 날아오는 복수의 주먹에 맞도록 두지도 않은
그 말도 안되는 보호관리의 은총이...
오늘도 늦은 밤 컵라면 하나를 물을 부어
휴게실로 갔는데 누군가 칸막이를 치고 코를 골며 자고 있다.
티비앞 소파를 다 차지하고,
욕과 온갖 잘난 경우를 내세운 정의의 논리가 솟구친다.
꾹꾹 눌러 참으며 한쪽 구석에 걸터앉아 먹고 있는데
또 누군가가 어두운데서 먹는다고 불을 켜준다고 말을 건넨다.
'아, 됐어요. 일없시요!'
...매정하게도 선의를 거절하는 말이 쌀쌇고 싸가지 없이 튀어나왔다.
앞의 안좋은 감정이 애꿎게 다음 사람에게 퍼부어졌다.
스타일이 나랑 많이 다른 평상시의 편견이 보태져서 더...
아...
언제쯤이면 이렇게 몰려오는 파도들을
재미있게, 부드럽게 타고 넘는 프로가 될까?
훨씬 덜 지치고 즐겁게 놀이처럼 넘어가면서
마지막 하나의 파도조차 미워하지 않으며 받아들일까?
천국입성 통지문이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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